"미국-유럽증시...연말 정치적 상황에 취약한 상태"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골드만삭스가 미국과 유럽 증시 전망과 관련해 “4분기엔 변동성이 커지고 잠재적으로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는 진단을 내려 주목받고 있다.

10일(미국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와 미국의 S&P500 지수는 연말까지 각각 2%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진단을 내놨다. 그러면서 “미국 대선과 미 연준의 금리 결정은 잠재적으로 우려감을 주는 상황”이라며 “미국과 유럽 증시는 연말까지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유럽에서의 부진한 경제 성장과 미국의 높은 주가 수준으로 위험이 심화된 상태에서 정치적 위험까지 가세될 경우  두 시장 모두 4분기에 (증시) 하락 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골드만삭스는 아울러 “S&P500 지수와 Stoxx Europe600 지수가 오는 12월까지 각각 2%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의 포트폴리오 전략 및 자산배분 상무이사인 Christian Mueller-Glissmann은 “현재 우리에겐 잠재적으로 충격이 가해질 상황이 다수 존재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현재 다소 경기민감주 투자에 치우쳐져 있고 선진국 대비 상대적으로 아시아 및 이머징 시장에 치우쳐져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연말까지 유럽과 미국 시장에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다”고 말했다.

한편 런던시간 기준 10일(현지시각) 오후 2시 45분 현재 Stoxx600 지수는 0.5% 상승했고 S&P500 지수는 0.7% 오른 상태서 거래됐다.

골드만삭스의 유럽 증시에 대한 전망은 다른 대다수의 전략가들 보다도 다소 부정적인데, 블룸버그가 진행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유럽 증시(Stoxx600 지수)는 지난 주 금요일의 종가 대비 올 연말 1.3% 상승할 것임을 보여주었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EPFR Global 자료를 활용해 지난 주에 발표한 리포트에 따르면 Stoxx600 지수는 올해 이미 6.5% 넘게 하락했고 투자자들은 35주간 총 930억달러를 인출했다. 유럽 증시에 부담을 주는 상황은 투자자들이 현재 성장과 유럽은행들을 지지하기 위한 유럽중앙은행 부양책의 효과성에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

Mueller-Glissmann은 “현재 미국 증시의 수준은 충격이 발생하면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수준”이라며 “미국의 경우 높은 밸류에이션 수준이 특히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기업들의 지속 가능한 이익 성장이 주가를 지지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상황은 더욱 부담스럽다”면서 “S&P500 지수는 이익 전망치 대비 18배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 5년 동안의 역사적 평균치 15.6배 보다도 높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오는 11월의 미 대선과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미국증시의 하락을 촉발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지난해 예측을 잘 했던 골드만삭스의 증시 전략가 David Kostin은 “오는 12월 S&P500 지수가 210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0일(미국시각)의 종가 2163.66과 대비되는 수치다.

게다가 남은 올 한해에 있어 골드만삭스는 “MXASJ(일본 제외 MSCI 아시아) 및 중국과 같은 이머징 시장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달, 골드만삭스는 “미국과 유럽 증시에 대해 평가를 하향 조정해 매도와 유사한 등급을 매긴 바 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기사 작성=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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