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도 더불어 추락...미국 투자자들 12월 금리인상에 베팅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1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껑충 뛰었다.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가치가 이틀 연속 올랐고 상승폭도 커졌다.

반면 하드 브렉시트(영국의 급격한 유럽연합 탈퇴) 우려 속에 파운드화 폭락세가 이어졌고 유로화도 더불어 추락했다. 다만 달러-엔 환율은 소폭이지만 약세(엔화가치 강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미국 달러가 12월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높아지면서 다소 큰 폭으로 절상됐다. 반면 영국 파운드화는 유럽과의 완전한 단절을 의미하는 '하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로 또다시 폭락했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8% 상승한 97.67을 기록했다. 이는 11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러면서 달러가치는 이틀 연속 절상됐다. 전날에도 달러인덱스는 0.40% 상승했었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는 “이처럼 달러 가치가 비교적 큰 폭으로 절상된 것은 투자자들이 12월 금리 인상에 베팅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면서 “연방기금 선물 거래에 반영된 금리 인상 가능성을 보여주는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70%까지 높아졌다”고 전했다.

안장현 애널리스트는 이어 “현재 투자자들은 오는 12일 공개되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12월 금리 인상에 확신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웨스턴 유니온 비즈니스 솔루션의 조 매님보 선임 애널리스트는 “최근 발표된 고용과 제조업 및 서비스업 지표들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 9일 2차 대선 TV 토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승기를 굳혔다는 전망도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달러가 솟구치자 달러 대비 유로화는 0.75% 하락한 1.1053달러로 내려 앉았다. 특히 영국 파운드화는 1.84% 급락한 1.2131달러에 거래됐다. 하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파운드화 가치는 일주일 만에 4% 이상 폭락했다.

반면 달러 초강세에도 달러 대비 엔화가치 역시 절상됐다. 달러-엔 환율이 하락한 것이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103.37엔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날의 103.61엔보다 낮아진 것이다. 달러-엔 환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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