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전문가 "갤노트7 두번째 리콜 실패 파장 얼마나 클지 주목"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삼성이 갤럭시노트7 실패로부터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12일 FT에 따르면 “대형 스마트폰 브랜드에서 발생한 일련의 충격이 미래를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최근 통신산업에서 확산된 농담은 삼성전자가 올해 스마트폰 혁신에 있어 애플을 압도했다는 것이며 겨울철 사용자들의 손을 따뜻하게 해주기 위해서 갤노트7에 강력한 히터를 장착했다는 농담이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하지만 “갤노트7 과열(안전) 문제는 한국의 거대기업인 삼성전자에 있어서는 웃을 수 없는 일이다”면서 “몇 달 조기 출시한 제품은 산업 내 몇몇 전문가로 하여금 그들이 지금껏 봐온 제품 가운데 최고의 제품이라고 주장하도록 만들었었다”고 밝혔다.

FT는 이어 “과열 문제가 발생한 즉시 사용자들에게 불이 붙는 모델의 사용을 중지할 것을 경고하고 해당 제품의 전원을 계속해서 꺼두라는 전례없는 조치는 삼성전자의 주가와 명성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휴대폰 제조업체가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는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고 덧붙였다.

FT는 “한 관계자에 따르면, 갤럭시S7의 판매량은 이번 주 감소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소비자들의 시각에서 삼성전자 브랜드(갤럭시)가 큰 타격을 입게 됐다는 초기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FT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노트7의 8월 출시 이후 초기 안전문제가 불거졌을 때, 이에 대한 조치로 한때 칭찬을 받기도 했었다. 삼성전자는 해당 제품이 과열돼 화재가 발생한다는 리포트가 보도됐을 때, 250만대에 해당하는 제품을 9월 초 교환해 주었다.

일부 전문가들이 갤노트7에 대한 경고를 지속해 해당 제품에 대한 우려가 점차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동사 주가는 지난 주 초기 리콜 조치로 인한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교환 프로그램과 배터리 공급자 변경 덕분에 발화 문제는 더 이상 논의 대상이 아닌 것으로 보여지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 같은 확신은 미국에서 교환 모델에 또다시 화재가 발생하면서 큰 충격을 받게 됐는데, 삼성전자는 지난 번처럼 이번 주 모든 갤노트7 제품을 시장에서 회수하기로 결정했다. 동사의 두 번째 리콜은 동사가 초기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정밀하게 진단했는지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크레딧스위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10일(유럽시각) 발표한 리포트를 통해 “첫 번째 리콜 당시에 문제점을 놓치기는 쉽지만 두 번째에는 매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버리이즌의 베테랑 임원인 로웰 맥아담은 “삼성전자가 전례 없는 두 번째 리콜의 결과로 심각하게 멍이 든 눈으로 피해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캘리포니아주 산업 회의에서 산업에 종사하는 동안 휴대폰과과 관련해 이번 사태처럼 가장 큰 우려는 목격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FT는 “갤노트7의 회수로 인한 즉각적인 금융 측면의 충격은 거대한데, 이미 400만대가 생산됐다”면서 “애널리스트들은 이에 25억 달러가 소모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 같은 움직임은 삼성전자가 자체 전망한 1900만대 판매량에 기반했을 때, 동사 매출 전망에 170억 달러에 해당하는 거대한 구멍을 만들 것으로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FT는 이어 “갤노트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광범위한 전체 기기 범주 가운데 매우 작은 비중을 차지한다”면서도 “하지만 삼성전자의 명성이 받게 될 충격은 매우 심각할 수 있고 소비자들로 하여금 갤럭시에 대한 구매를 재고려하게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 작성=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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