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ECB 회의서 이 문제 논의할지 주목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은 유로존 레포(Repo) 시장을 제한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유럽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앙은행의 국채 매수는 단기 차입을 위한 담보 자산풀에 피해를 준다.

ECB의 대규모 채권 매수 프로그램 역시 유로존 금융 시스템을 지탱하고 있는 핵심 단기 차입시장의 스트레스를 높이는데, 이에 따라 다수의 시장들에 미칠 충격의 위험이 높아졌다.

ECB의 대규모 국채 매수는 수조 유로에 달하는 자금이 재매수 거래를 위한 자산에의 접근 가능성, 즉 “레포 거래”(사실상 기관들 사이의 단기 대출)를 위축시키고 있다.

FT는 “은행원들과 자산운용 매니저들은, ECB 위원회가 이번 주(20일) 프랑크푸르트에서 800억 유로에 달하는 월간 양적 완화프로그램의 미래를 결정하기 위한 회의에서 시장의 불기능이 이들의 중요한 논제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특히 핌코(Pimco) 독일 지사의 포트폴리오 총괄 담당자인 앤드류 보솜워스는 “이 같은 상황은 양적 완화 정책이 야기한 의도하지 않은 결과 가운데 하나다”며 “양적 완화 정책의 목적 가운데 일부는 장기 수익률을 떨어뜨리는 것이었지만 시장의 기능을 불일치시키는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9월 말 기준, 독일의 1일물 레포 금리는 신저점인 -95bps를 기록했다. 이는 트레이더들이 단기 증권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난 뒤 채권들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증가했음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 한 은행원은 “금리(채권 수익률) 수준은 시장에 불기능이 나타나고 있음을 강하게 제시해준다”고 말했다.

FT는 “단기 차입 비용은 대개 분기 말 시점에서 크게 변동하는 경향이 있고 연말 시점에 이와 유사한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존재한다”며 “이에 따라 펀드들의 완만한 (자금) 흐름에 피해를 주고 변동성을 높이며 국채시장에서의 충격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FT는 한 시장 참여자의 말을 인용해 “이는 매우 큰 문제이고 거대한 왜곡을 야기시킨다”고 전했다.

FT는 또한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이유 가운데 일부는, 은행들과 기관들이 국채와 같이 담보로 뒷받침되는 단기 레포 시장을 활용하는 한편 뮤추얼 펀드들과 같은 주체들은 현금을 보유할 장소로서 단기 레포 시장을 활용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기사 작성=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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