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기술업체 경쟁우위 지속...경쟁업체끼리 '손잡기'도 가속화

▲ 지난 9월 IT융합 엑스포에 선보인 자율주행차.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국 교통당국이 지난 9월 자율주행차에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것을 계기로 관련 사업이 더욱 빠른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18일 관련 보고서에서 “매년 미국에서 발생하는 교통사고 사망자가 3만5000명에 달하는데 해결책은 자율주행 기술 발전이라고 보고 미국 교통부가 자율주행차의 가이드라인을 지난 9월 발표했다”고 전했다.

자율주행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로 완성도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소비자들은 기술이 담보할 수 안전 범위, 보안 취약점, 소프트웨어를 운전자로 인정할 수 있는지의 여부, 사고 발생시 책임 문제 등에 대한 우려감이 적지 않았다.

지난 9월에 발표된 미국 교통부의 가이드라인에는 ▲데이터 기록 및 공유 ▲개인정보 관리 ▲시스템 안전성 ▲자동차 사이버 보안 ▲인간과 기계인터페이스 ▲충돌 안전성 ▲윤리 환경 문제 등 15가지 쟁점에 대한 정부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무인자동차의 길이 활짝 열리면서 다양한 업체들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참여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구글, 애플, 바이두, 모빌아이 등 IT 기업들은 공격적인 투자에 앞장서고 있다. 구글은 자체 개발한 시스템으로 1억7300만마일에 이르는 거리를 실험했고, 바이두는 BMW3를 개조한 자율주행차를 지난해 말 선보였다.

주도권 확보를 위한 완성차 및 부품 업체들의 이합집산도 가열되고 있다. 도요타와 스즈키는 자동차분야 경쟁사임에도 불구하고 미래 자동차 기술 개발을 위해 손잡았다. 다임러와 BMW, 아우디 3사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노키아의 지도 기술인 히어(Here)를 25억유로(3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전문가들은 2030년 글로벌 신차 판매에서 자율주행차가 차지할 비중을 최소 3%에서 최대 20%로 제시하고 있다. 보수적으로 3%로 가정한다고 해도 자율주행차의 판매량은 300만대, 60조원(대당 2000만원 기준)에 이른다.

국내업체들도 자율주행차 개발에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 7월 현대차는 시스코와 협력을 발표하면서 공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내년 말에는 디트로이트에 자율주행 시험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서산에 31만평 규모 시험장을 짓고 있다.

정용진 연구원은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한 업체들이 당분간 경쟁우위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스라엘 벤처기업인 모빌아이와 대만의 퉁치가  주가수익배수(PER) 97.3배, 31.3배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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