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BoA메릴 "EU 분열, 채권시장 위기, 미 대선 위험 등이 현금 보유 높여"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글로벌 투자자들의 현금 보유 수준이 15년 만에 최고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18일(미국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펀드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한 서베이에 따르면, 최근 금융시장에서 위험 회피 성향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자들의 현금 보유 수준이 15년 만에 최고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특히 BoA메릴린치가 펀드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한 최신 월간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들의 평균 현금 보유 수준은 현재 5.8%로 9월의 5.5% 보다 크게 뛰었다.

투자자들의 현금 보유 수준이 이처럼 높았던 시기는 지난 7월이었는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결과 이후 이 같은 상황이 즉각적으로 나타났었다. 그리고 그 이전의 시기를 살펴보면, 2001년의 9.11 테러당시에 현금 보유 비중이 아주 높았었다.

FT는 “투자자들에게 있어 이번 달 가장 큰 테일리스크(tail risk, 일어날 가능성은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아주 큰 충격을 주는 리스크)는 EU(유럽연합)의 분열이었고 뒤이어 채권시장 붕괴 가능성도 투자자들을 불안케 했다”고 전했다. 이어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가 당선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투자자들을 긴장케 했다고 덧붙였다.

FT는 “현재 현금 보유 대비 채권 투자 비중은 지난 2006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투자자들이 저수익률을 제공해주는 채권 대신 현금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 채권들은 이번 달 대량매도 사태를 경험했는데, 인플레이션 기대가 이번 10월에 16개월만에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BoA메릴린치는 “이번 서베이는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물가는 높고 성장은 더딘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2013년 4월 이후 가장 높아졌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기사 작성=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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