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과 각국 정상들이 지난 9월4일 G20 정상회의가 열린 중국 항저우국제전시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지난 1년 반 동안 줄어들던 아시아 역내 국가들의 수출이 소폭이나마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최악의 상황은 넘긴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19일(한국시간) “비중이 큰 중국의 9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지만, 이는 9월 4~5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 대비해 대기오염을 줄이려고 2주간 공장 가동을 중단 내지 축소한 탓이며 10월에 어느 정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신규 수출 주문이 최근 다소 회복됐지만 미국과 EU의 수입이 줄어들고 있는 게 문제다. 아시아 신흥국 수출이 모두 감소하고 있는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고 HSBC는 강조했다. 이는 단순히 원자재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 아니라 글로벌 수요가 계속 줄고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들에서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는 등 경제가 비교적 안정된 성장세를 보이는데도 아시아 신흥국들의 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기업들이 현금비축을 선호하는데다 설비투자가 부진해진 영향이 크다.

경기적인 요소로 수출이 줄어든다면 경기 순환주기에 따라 완화될 수 있지만 설비투자 부진, 보호주의 확산와 무역 자유화의 퇴보, 선진국들의 아시아 제품에 대한 수요 변화 등으로 인한 수출 감소는 쉽사리 해결되기 어렵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이다.

아시아 역내 국가의 수출 문제는 경기적인 요소와 구조적인 요소로 구성돼있는데 지금처럼 구조적인 요소로 인한 영향이 크다면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 감소가 상당기간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HSBC는 분석했다.

다행스럽게도 앞으로 몇 개월간은 아시아 역내국가들의 수출이 적어도 악화되지는 않을 것이며 그 같은 조짐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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