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증시, 상하이 증시보다 소기업 많고 주가 변동성 높아"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으로 선강퉁(선전-홍콩 증시 교차매매 허용)이 연내 허용된다고 해도 탄력적인 상승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0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선강퉁 시행 후 외국인 개인투자자는 후강퉁으로 이미 허용된 상하이거래소 및 선전거래소 상장사(A주) 중 50%, 시가총액의 80%까지 투자 가능하다. 중국 금융당국은 외국인 투자 한도를 폐지함과 동시에 금융상품의 다양화, 주식 외 금융시장 개방 속도를 높이고 있다.

유동원 연구원은 “상하이거래소에는 국유기업 중심의 대형주가 많이 속해있는 반면, 선전거래소에는 민간기업 비중이 높은 등 차이점이 많다”고 전했다. 선전거래소의 민영기업 비중은 69.1%로 상하이거래소의 36.8%보다 훨씬 높다.

또한 선전거래소는 IT, 헬스케어, 미디어와 같은 성장산업의 비중이 높은 편이다. 반면 상하이거래소는 금융, 소재, 산업재 등 전통산업이 더 많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선전거래소 기업들이 밸류에이션은 상하이거래소 기업들보다 높다. 선전종합지수의 PER은 전년도 12개월 순이익 기준 33.9배로 상하이종합지수의 15.5배와는 큰 차이가 난다.

주가 변동성과 매매회전율도 선전거래소가 더 높다. 지난 10월 12일 기준 선전거래소 종목의 시가총액은 125억위안으로 상하이거래소 종목 시가총액 275억위안의 45%에 불과하지만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상하이거래소보다 크다.

선전거래소 종목들의 시가총액이 전반적으로 작은 만큼, 거래 횟수가 높아 매매회전율도 높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선전증시는 고위험 고수익(High Risk High Return) 투자 성향을 가진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편이다.

한편 중국 정부는 2020년 자본시장 개방을 목표로 매년 점진적으로 금융시장을 대외개방하고 있다. QFII, RQFII, 후강퉁 등 기관부터 개인투자자에게 순차적으로 투자를 허용했으며, 투자 영역과 한도를 확대해 자본유출입 규제도 완화하고 있다.

유 연구원은 “중국의 자본시장 개혁과 개방 속도 진전으로 2017년 MSCI 신흥국 지수 편입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어 위안화의 금융투자 통화로서의 가치도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중국 증시의 과열은 중국 정부의 확장적인 통화정책과 맞물린 민간영역에서의 신용팽창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과도하게 공급된 유동성이 주식시장에 유입되면서 비이성적인 상승장을 연출했다는 지적이다.

반면 올해의 경우 정부의 추가 금융완화정책이 제한된다면 중국 증시의 중장기 추세적 상승흐름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특히 인민은행이 금리인하를 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를 인하할 경우 중국 정부가 유동성 관리와 통제력 강화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의 대표적인 부작용 사례로는 ▲과잉산업 구조정리의 지연-좀비기업의 부채 상환부담 경감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자산가격의 버블 등이 꼽힌다.

유 연구원은 그러나 “전체 외국인직접투자 증가율이 둔화되는 가운데 IT, 헬스케어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는 2015년 중반 이후 계속해서 높은 증가세를 보이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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