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락도 증시 악재로 작용...다만 주요 경제지표는 양호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0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국제 유가 급락과 통신 업종 실적 부진이 뉴욕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으나 증시 하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뉴욕 증권거래소와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골든 매크로 앤 파이낸셜 데일리’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2.95포인트(0.14%) 내린 2141.34를 기록했다. 또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40.27포인트(0.22%) 하락한 1만8162.35로 마감됐다. 여기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 지수도 4.58포인트(0.09%) 떨어진 5241.83으로 거래를 마쳤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는 “이날 증시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반영되며 등락을 거듭했다”면서 “호재와 악재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음을 보여준 하루였다”고 전했다.

업종별로는 버라이즌의 실적 부진 여파로 통신업종이 2.01%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버라이즌은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이 1.01달러로 시장 예상치 0.99달러를 웃돌았지만 지난해 수준에 못미쳤다는 진단에 악재로 작용했다. 또한 로웰 맥아담 최고경영자(CEO)는 “3분기들어 어려운 환경에 직면했다”며 우울한 실적 전망을 내놨고 이로인해 버라이즌 주가는 2.5%나 하락했다.

산업과 부동산 업종도 각각 0.53%와 0.34% 떨어졌다. 반면 헬스커어는 0.5% 상승하며 유일하게 올랐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예상을 다소 웃돌았지만 고용시장 상황이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판단하는데는 무리가 없었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1만3000건 늘어난 26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 조사치 25만건을 웃도는 수준이다. 콜롬버스의 날과 허리케인 영향으로 정확한 조사가 힘들었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 10월8일로 끝난 주간의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당초보다 1000건 증가한 24만7000건으로 수정됐다.

변동성이 작은 4주 이동평균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250건 늘어난 25만1750건을 기록했다. 4주 이동평균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85주 연속 30만건을 밑돌았다.

그런가 하면 역시 이날 발표된 10월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는 9.7을 기록하며 예상치 5.0을 웃돌았다. 전월의 12.8에는 못 미쳤지만 제조업 경기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수는 0을 기준으로 경기의 확장과 위축을 평가한다.

10월 고용지수는 전월 -5.3에서 -4.0으로 상승했으나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재고지수도 -26.2에서 –2.8로 개선됐지만 위축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신규 수주지수는 전월의 1.4에서 16.3으로 급등했고 출하지수 역시 –0.8에서 15.3으로 가파르게 개선됐다.

부동산 지표는 호조를 나타냈다. 고용 호조에 힘입어 주택 구매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됐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달보다 3.2% 늘어난 547만호(연율환산)로 집계됐다. 지난 6월 이후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시장의 예상치인 535만호도 웃도는 수준이다.

기존 주택재고는 204만호로 전년 동월에 비해 6.8% 줄었다. 다만 전월에 비해서는 1.5% 늘었다.

재고 부족에 기존 주택 가격의 중간값은 5.6% 오른 23만4200달러를 기록했다.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들이 지난달 전체 주택 구매자의 34%를 차지해 거의 4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달 주택 판매 추세를 유지할 경우 재고는 4.5개월이면 소진될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 보는 수급 균형점은 6개월로 나타났다. 주택 가격이 앞으로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날 국제 유가는 차익실현 매물과 달러 강세 영향으로 급락했다. WTI(미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2.3%나 떨어졌다.

[기사 작성=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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