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양적완화 축소 논의 없자...유로 추락 속 달러 나흘 만에 껑충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0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사흘간의 숨고르기를 마치고 껑충 뛰었다. 유럽중앙은행이 양적완화 축소 논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자 유로화는 급락했고 그 여파로 미국 달러가치는 껑충 뛰었다.

달러가 뛰자 달러 대비 엔화와 파운드화도 고개를 숙였다.

적어도 이날 만큼은 미국 달러화가치가 유로, 엔, 파운드 위에서 군림한 하루였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8.31로 0.48%나 뛰었다.

앞서 전날까지 사흘간 미국 달러가치는 보합선 부근에서 숨고르기 양상을 보였었다. 그러다가 이날 모처럼 만에 껑충 올랐다. 달러 차익 매물이 최근 달러흐름을 제한 했지만 이날엔 달랐다. 이날엔 마리오 드라기 ECB(유럽중앙은행) 총재의 발언이 나온 후 달러가치가 치솟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서 열린 통화정책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엔 양적완화 축소 또는 연장 여부 등과 관련해 아무런 논의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자 그간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긴장감을 나타냈던 시장도 안도했고 유로화 가치도 곤두박질 했다. 지난 번 회의 직후 ECB 일각에선 “유럽중앙은행 일부 정책위원들 사이에선 양적완화 축소 방안을 논의하자는 데 컨센서스가 있었다”는 얘기가 나왔었고 이번 회의를 앞두고서도 “ECB의 양적완화 정책과 관련해 ECB와 독일 측이 충돌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었으나 실제 회의에선 양적완화 축소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 된 것이다.

또한 이 여파로 미국 달러인덱스를 결정하는 주요 6개 통화중 가장 큰 비중(60%)을 차지하는 유로화가 급락하자 미국 달러가 반사적으로 껑충 뛴 것이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고용지표와 미국의 9월 경기선행지수, 미국의 9월 기존주택 판매 건수, 미국의 10월 필라델피아 연은지수 등이 모두 앙호한 흐름을 이어간 것도 달러가치 상승을 거들었다.

한편 드라기 총재 발언 영향으로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는 1.0929달러로 전날의 1.0973달러 보다 떨어졌다.

또한 달러 대비 파운드화 역시 1.2258 달러로 전날의 1.2286달러 보다 낮아졌다.

달러 대비 엔화가치도 약세를 보이긴 마찬가지였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103.95엔으로 전날의 103.39엔 보다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이 올랐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하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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