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ECB 드라기 총재...12월엔 양적완화 변경 관련 응답 내놔야 할 것"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2월은 위기의 시기?’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반응은 벌써 12월 ‘위기 직면’ 가능성을 점치는 쪽으로 쏠려 눈길을 끌었다.

20일(유럽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CB는 이날 열린 회의에서 양적완화(자산매입 프로그램)와 금리에 있어 아무런 변화도 주지 않았다. 그리고 이는 대다수가 예상한 바였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ECB가 그들의 통화정책에 언제, 어떻게, 왜 변화를 줄 지 파악해보기 위해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통화정책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주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드라기 총재는 시장으로 부터 취약한 유로존 경제 회복을 보호하기 위해 ECB가 명확한 입장을 내놓으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현재 실시되고 있는 양적 완화 프로그램은 내년 3월께 종료될 예정인데다 양적완화 필요성과 부작용이 동시에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에버딘 자산운용(Aberdeen Asset Management)의 채권 투자 매니저인 James Athey는 "이번 회의와 관련해선 채권시장이 만족하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회의는 드라기 총재에게 있어 좋지 않았다”면서 “시장에선 드라기로 하여금 ECB가 긴축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그 어떤 제안 및 제시도 불식시키기를 원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드라기가 이날 사람들에게 전한 메시지는 12월 회의에서 ECB가 또 어떤 생각을 하는지 다시 지켜보라는 신호를 보낸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는 이날 드라기의 발언이 채권시장으로 하여금 계속해서 변동성을 보이도록 만들기에 충분히 많은 의구심을 안겨 줬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미 초조해 하는 시장은 드라기 총재의 발언에서부터 크게 안도감을 느끼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그런가 하면 Investec Wealth & Investment의 Shilen Shar도 “이제 시장의 관심은 다음 번 회의에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게 됐다”고 전했다.

다만 BNY멜론의 Simon Derrick은 “ECB가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최소한 양적완화 정책의 연장에 대한 힌트를 보여주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Brown Brothers Harrisman도  “ECB 드라기 총재는 새로운 위원회 구성을 통해 12월 전망에 충격을 주지 않았는데,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연장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유로존 경제에 아직 위험 요소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다 인플레이션이 상승추세에 있다는 확실한 신호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이같은 두가지 요인이 양적완화 지속을 유발시킬 것”이라고 전한 것이다.

FT는 “이런 진단들이 드라기 총재에게 12월은 위기시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더욱 공고히 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12월엔 드라기가 양적완화 정책의 변화 여부에 어떤 식으로든 응답해야 한다는 게 이같은 진단의 배경이 되고 있다.


[기사 작성=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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