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우세, 윌리엄스 발언, 유로화 추락이 달러가치 또 급등시켜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1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또 급등했다. 최근 달러가치 흐름은 사흘간의 숨고르기 후 이틀 연속 껑충 뒤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미국의 연말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 이같은 흐름을 연출해 내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8.63으로 전일 대비 0.31% 상승했다. 전날의 0.48% 상승에 이은 것이다. 이틀 연속 비교적 큰 폭 상승한 흐름이다.

최근 미국 달러가치는 차익 매물 출현 속에 사흘 연속 제자리 걸음을 하다가 이틀 연속 껑충 뛰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달러인덱스는 약 8개월 만에 최고치로 솟구쳤다.

이날엔 3가지 요인이 달러가치를 끌어 올렸다.

우선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이날 연방주택대부은행 샌프란시스코 멤버스 컨퍼런스 연설에서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빨리 올리지 않을 경우 그로 인한 경기 침체를 맞을 수도 있다”고 밝히면서 달러가치 상승을 자극했다.

또한 앞서 이뤄진 미국 대선 3차 TV토론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평가된 것도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이며 달러가치 상승을 거들었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이 전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양적완화 축소 논의를 하지 않은 채 필요시 내년 3월까지인 양적완화 기한을 연장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 유로화가치를 7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뜨리면서 달러가치는 껑충 뛰었다. 그도 그럴 것이 유로화는 달러인덱스를 결정하는 주요 6개국 통화중 가장 큰 비중(60%)을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유로화 추락은 달러 강세를 유발시키는 경우가 많다. 이날에도 그랬다.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는 1.0884달러로 전날의 1.0929달러보다 더 추락했다.

또한 달러 강세 속에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도 6년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 했다.

그러나 미국 달러 강세에도 달러 대비 엔화가치는 더 이상 추락하지 않았다. 이날 달러 대비 엔화가치는 오히려 소폭 절상됐다. 달러-엔 환율이 103.82엔으로 전날의 103.95엔 보다 소폭 낮아졌다. 달러-엔 환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일본은행에 따르면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가 "물가 목표(2%) 달성 시기를 2017년에서 그 뒤로 연기할 수도 있다"고 밝힌 가운데 달러 강세 속에서도 달러 대비 엔화가치도 반등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마켓워치는 “미국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양호하게 나오고 있는 것도 연내 금리인상 기대와 달러가치 상승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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