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통화완화책 이젠 역할 소진...각국 재정지출 확대 요구 봇물"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전 세계 정부에 던지는 투자자들의 새로운 메시지는 “지출을 확대하라는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WSJ은 24일(한국시각) “투자자들 중 상당수는 이제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빈혈에 걸린 글로벌 경제를 소생시킬 힘이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이젠 통화완화 정책보다 재정부양책의 부활을 옹호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각국에서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중앙은행이 중심이 되는 정책에서 벗어나 정부의 세제 및 지출 파워를 활용하는 쪽으로의 움직임이 엿보이고 있다”면서 “그간 수년 동안 이어져온 중앙은행 의존형 경제의 시대를 끝마치게 하고, 이는 금융시장에서 대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영국의 경우 6월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에 따른 시장 및 경제적 효과로 씨름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영국 총리는 통화완화정책에 대해 맹비난을 하는 한편 재무부 장관은 인프라와 주택시장에 지출을 늘리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었다”고 WSJ은 강조했다. 또한 “다른 유럽 국가들도 오랫동안 이어져 온 유럽재정위기에 대한 대응으로 재정긴축을 완화하고 있다”고 WSJ은 밝혔다.

WSJ은 “뿐만 아니라 한때 재정 삭감을 지지했던 IMF(국제통화기금)조차도 현재 각국 정부를 향해 지출을 늘리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WSJ은 “지난 수년 동안 각국 정부는 부채를 늘려 지출을 확대하는 것을 두려워했었고, 그 대신에 중앙은행으로 하여금 차입비용을 낮추면서 가계와 기업들에 지출을 늘리도록 하는 방안을 선호했었다”면서 “하지만 비정상적인 통화정책은 더 이상 시장의 환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WSJ은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이 경제 회복에 뚜렷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가 많아지고 있고, 특히 가계와 기업은 중앙은행의 통화완화에도 지출을 늘리지 않고 있다”면서 “게다가, 중앙은행의 정책으로 시중은행이 대가를 치르고 있는데, 여러 은행들이 이미 낮은 이익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이익이 감소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기사 작성=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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