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통화인 유로화와 파운드화 급등에 미국, 일본 통화는 약세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6일(미국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이틀 연속 약보합세로 마감됐다. 달러 인덱스는 전날에도 장중 한때 9개월만에 최고치로 솟구친 후 급반락 하며 약보합 마감했었는데 이날에도 약보합세를 이어갔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는 양호하게 나왔지만 달러가치가 그간의 급등세에 부담을 느낀 듯 숨고르기를 지속하고 있는 양상이다. 여기에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반등한 것도 달러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달러 약세에도 달러 대비 엔화가치 역시 하락세(달러-엔 환율 상승)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가 98.74로 전일 대비 0.01%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는 전날에도 장중 한때 99.12까지 치솟으면서 9개월 만에 최고치로 급등했다가 결국은 0.04% 하락하며 약보합세로 끝났었는데 이날에도 약보합세를 이어갔다.

이날 미국에서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지난 9월의 상품수지 적자 폭이 561억 달러로 5.2% 감소하고 금융정보 서비스업체 마킷이 발표한 10월 서비스업 PMI(구매관리자지수)도 54.8로 11개월 만에 최고치로 솟구쳤는가 하면 미국 상무부가 공개한 9월 신규주택 판매 건수도 59만3000건으로 전월 대비 3.1% 증가했을 정도로 양호하게 나왔다.

그런데도 이날 달러가치는 아주 소폭이지만 후퇴해 눈길을 끌었다.

그간 달러가치가 고공행진을 펼친데 따른 숨고르기 성격이 있는데다 (유럽중앙은행에 따르면) 전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독일 베를린 연설에서 “나도 초저금리가 오래 지속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고 밝힌 이후 달러 대비 유로화가 이틀 연속 상승한 것도 달러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

한편 달러 대비 유로화는 이틀 전 1.0879달러에서 전날엔 1.0886달러로 오른 뒤 이날엔 1.0909달러로 이틀 연속 올랐다.

특히 유로화는 달러 인덱스를 구성하는 6개국 통화중 가장 큰 비중(60%)를 차지하고 있어 유로화 상승은 미국 달러 약세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날에도 그랬다.

이날 달러 대비 파운드도 급반등했다. 이 또한 달러 약세에 일조했다. 달러 대비 파운드화는 전날 1.2185달러에서 이날엔 1.2246달러로 급반등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의 마크 카니 총재는 전날 의회에 출석해 “파운드화 가치 급락이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중앙은행이 무시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한 이후 파운드화 급락이 진정됐고 이날엔 급반등했다.

하지만 이날 미국 달러 약세에도 달러 대비 일본 엔화가치 역시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104.48엔으로 전일의 104.22엔보다 더 올랐다. 달러-엔 환율이 올랐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미국에선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 대비 엔화가치 약세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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