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최근 중국 등의 정크본드 각광 받고 있으나 미국 연준 상황 주시해야"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폭풍이 강타할 때는 활황인 아시아 정크본드를 믿지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6일(미국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금리 인상 전망이 아시아 하이일드 채권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9월에 중국 부동산 개발회사 컨트리 가든의 6억 5000만 달러 규모 회사채 수익률(금리)은 연 5%에 불과했다”면서 “리서치 회사인 크레딧사이트에 따르면, 채권 투자자들보다 주식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자사주매입과 총 부채 증가를 비롯한 상반기 결과에도 불구하고 컨트리 가든의 회사채 판매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는 강력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머징 시장의 하이일드 채권 발행기업 중 특히 중국 기업들은 선진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비전통적인 통화완화정책의 최대 수혜자였다”며 “여기에는 부동산 개발회사, 인프라 회사, 은행 관련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2012년에 중국의 로드 킹 인프라스트럭처는 거의 5년물 회사채를 약 10%의 금리로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었지만 올해 8월에는 4억 5000만 달러의 3년물 회사채를 불과 5%의 금리로 발행할 수 있었다. 또한 그 후 몇 주가 채 지나지 않아 5000만 달러의 5년 물 회사채를 다시 발행했고, 금리는 4.7%에 불과했다는 게 FT의 전언이다.

FT는 “올들어 9개월 동안 아시아 기업들은 회사채로 1500억 달러를 조달했고, 3분기에 회사채 판매가 가속화됐다”면서 “이와 같은 차입 공세는 대부분의 이머징 시장에서 은행 신용에 제약이 있는 가운데 계속해서 값싼 금리로 달러표시 부채를 발행할 수 있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 주요 국제은행의 아시아 DCM 부서의 팀장은 FT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경상수지 흑자가 가장 큰 국가 중 4개의 국가가 아시아 국가들”이라며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달러 유동성이 강력하고, 채권이 선택된 자산군이라는 것이다”고 말했다.

FT는 “이렇듯 지금까지의 이머징 시장 트렌드는 채권 투자자들에게 동등하게 관대했다”면서 “수익률에 고픈 투자자들의 수요가 의미하는 바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아시아 하이일드 지수가 3분기에 거의 1% 넘게 상승한 것과 비교해 덜 위험한 투자등급 지수는 0.3% 상승하는데 그쳤다”고 강조했다.

크레딧 사이트에 따르면, 실제로 매수할 국채 규모가 축소됨에 따라 채권 투자자들로 하여금 신용의 질을 추가로 낮추고 모든 채권발행기관 중에서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FT는 하지만 “현재 컨센서스는 연준이 연내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굳혀가고 있기 때문에, 미국 하이일드 채권 시장에 점점 더 짙어지고 있는 그림자가 아시아 정크본드 시장 또한 위협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FT는 “무엇보다도 아시아 채권시장은 2013년 봄에 있었던 긴축발작(taper tantrum)의 희생자였는데, 그 당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처음으로 양적완화정책을 끝낼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었다”면서 “그 후 올해 초에 중국 경제상태 및 유가 하락에 대한 두려움과 더불어 아시아 채권시장은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전망으로 거의 완전히 문을 닫아버린 적이 있다”고 상기했다.

FT는 “불확실성과 조심스런 태도가 나타나고 있는 시기에 이와 같은 의문이 특히 중국 채권 발행기업들에 가해지고 있다”며 “최근 달러 대비 중국 위안화가치가 6년만에 최저치로 추락한 것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사 작성=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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