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피플칼럼
공연계, 경제적 파산 상태 벗어나게 하려면?"어떻게든 관객 끌어모으려다 보니"...현장 중시한 정책 쏟아내야
김용기 논설위원  |  kyk1896@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6.10.28  09:30:14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김용기 칼럼] 문화계에 종사하는 사람이므로 뮤지컬과 같은 공연자들을 많이 알고 지낸다. 이 사람들을 만나면 내가 밥 사고 술 살 때가 많다. 이들이 갑이고 내가 을이어서가 아니다.

이 사람들 형편 때문이다.

누구는 대학로 어디 극장에 8000만 원이 밀려있고, 또 누구는 다른 어디 극장에 4000만 원 밀려있다고 한다. 억대로 밀린 사람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이토록 험난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지만, 저마다 재능을 갖춘 예술인들이다.

공연을 할 때마다 번 돈은 먼저 공연 때 생긴 빚 갚는 데 쓰는데, 그조차 부족하다. 소위 ‘대박’이 터지지 않는 한 빚은 더욱 늘어난다.

이게 오늘날 문화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삶이다.

잘 나가는 작품을 만드는 사람도 매번 다른 공연장 알아보느라 힘써달라고 부탁한다.

이런 환경이 무슨 문화 강국이고 문화 융성인가. 아무것도 모르는 소리 좀 하지 말라.

현장에 있는 제작자들이 죽으면 문화고 뭐고 없다. 내 공연장에서 공연을 한 사람들 중에도 경제적으로는 파산 상태인 사람들이 많다.

나는 돈 달라고 전화 한 통 안했다. 그나마 이 사람들이 없어지면 문화 자체가 없어지는 것이다.

대관료를 못 갚아 잠적했던 사람들은 10년이 지나면 다시 찾아온다. 돈을 갚으러 오는 것이 아니다.

10년 잠적 끝에 다시 용기를 내서 공연을 해보려 하니까 찾아오는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문화가 이어가는 생생한 모습은 이렇다.

관료들이 문화정책을 하는데 과연 이런 현실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어렵게 행정고시를 붙은 고위 관료들이 두뇌가 우수한 분들이란 점은 부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좋은 머리만으론 안된다. 문화 현장을 더 파고들어야 한다.

문화 정책을 하려면 제작자를 알아야 하고, 배우를 알아야 하고, 또 관객을 알아야 한다.

하나의 예가 소위 ‘삐끼’ 단속이다. 유흥가 호객꾼을 연상시키는 단어인데, 대학로 거리에서 관객을 끌어모으는 이들을 공연예술계에서 삐끼라고 한다.

표현이 점잖지 못하지만, 공연계에서는 이 삐끼들 조차 하는 역할이 있었다. 물론, 어감에서 풍기는 일부 보기 흉한 행동을 하기도 했다.

일부 제작자들은 “오죽했으면 그런 사람들까지 동원해서 관객을 모으려고 하는지 속사정을 헤아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어떻게 해서든 끌어모아오던 관객이 없어진다면 제작자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하소연이다. 문화도 살고 공연계도 살 수 있는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나마도 문화계는 당분간 좋은 정책 나오기가 더 어렵게 됐다고 한탄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김용기 논설위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기사
1
신라젠, 외인 대량매수로 급등...코스닥 5p 올라
2
美 감세정책 처리 임박?...달러 급등 vs 엔화환율 껑충
3
코오롱생명과학 · CJ E&M, 자회사 상장 덕 얼마나 볼까?
4
'울긋불긋' 오대산 단풍 절정
5
파월 효과?...달러 절하 vs 엔화환율 하락, 유로 절상
6
美증시 사상최고?...FANG 혼조 · 바이오 급락은 뭔가
7
달러 가치 또 절상됐지만 엔화환율은 왜 하락?
8
트럼프 첫번째 승리 후 달러 강세... 엔화환율 113엔 넘어
9
미국증시, 또 다른 블랙먼데이 조짐?
10
감악산 둘레길...그곳에도 역사의 아픔은 서려있었다
굿모닝 경제 뉴스
조만간 글로벌 시장엔 나쁜 뉴스 등장...
영국의 유명 경제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가 23일 “향후 글로벌 국가들은 유가...
美 차기 연준 의장...옐런이 거론되는 이유?
테일러, 차기 연준 의장되면 달러 3% 절상?
트럼프 관련 '3대 변수' 주목할 때다
Hot 클릭 뉴스
영원한 사랑이란 말처럼 쉽지 않기에
“평생 동안 서로 아끼고 사랑하겠습니까?” “네!” “네.” 결혼식장에서 흔히...
IMF 위기때...산업은행 역할 막중했었다
관료출신, 금융협회장자리 또 기웃?
감악산 둘레길...그곳에도 역사의 아픔이
신문사소개기사제보오류제보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중구 동호로10길 8 새마을빌딩 3F  |  대표전화 : 02-565-7276  |  팩스 : 02-2234-7276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 02162  |   등록일 : 2012년 6월 18일  |  발행일 : 2012년 7월 5일
(주)초이스경제  |  발행인 : 최원석  |  편집인 : 장경순   |  청소년 보호 책임자 : 이미애
Copyright © 2012 초이스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choic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