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여론조사서 트럼프가 역전하자 달러 급락...유로, 엔은 동반 절상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최근 글로벌 투자기관인 HSBC는 오는 8일(미국시각) 치러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달러가치 강세가 예상되지만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미국 달러가치는 약세를 보이는 반면 금값이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진단해 눈길을 끌었었다.

그런데 1일(미국시각) 뉴욕 자산시장에서 이같은 HSBC의 진단과 비슷한 흐름이 연출됐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급기야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가 민주당 클린턴 후보를 앞선 것으로 발표되자 ‘달러가치가 추락하고 금값이 껑충 뛰는 현상’이 벌어졌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7.77로 무려 0.60%나 급락했다. 이날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국제 금값이 1.17%나 급등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날 달러가치가 급락한데는 두 가지 요인이 작동했다.

하나는 미국의 9월 건설지표 악화다. 9월 건설지출이 0.4% 감소하면서 5월 이후 최저치로 추락한 것으로 드러나자 달러가치가 흔들렸다.

그러나 이날 미국 달러가치에 더 큰 타격을 가한 것은 대선 여론조사 결과다.

이날 워싱턴 포스트와 ABC방송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은 46%,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은 45%로 조사됐다.

그러자 뉴욕 월가는 ‘트럼프 당선 리스크’에 크게 흔들렸고 미국 증시와 미국 달러가치가 동시에 추락했다.

FBI의 힐리리 클린턴 e메일 재수사 파장이 급기야 힐러리-트럼프간 지지율 역전현상까지 야기하며 뉴욕 월가를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앞서 HSBC가 진단한 대로 뉴욕 월가는 트럼프를 아주 싫어하는데 이런 분위기가 이날 시장을 지배한 것이다.

달러가치가 추락하자 달러 대비 엔화와 유로화가치는 동반 절상됐다.

이날 달러-엔 환율은 104.10엔으로 전날(104.82엔) 보다 비교적 큰 폭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이날 달러 대비 유로화도 1.1056달러로 전날의 1.0980달러보다 크게 절상됐다.

다만 전날 급등세를 보였던 달러 대비 파운드화는 이날 1.2242달러로 전날(1.2243달러)과 비슷한 수준에서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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