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현지 언론 "미국증시 트레이더들...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시작"

▲ 도널드 트럼프(왼쪽), 힐러리 클린턴 /사진=트럼프 트위터 캡처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미국 대선을 앞두고 뉴욕 월가가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식 트레이더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일(미국시각) 뉴욕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고개를 숙였다. 미국 대선 불안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발표된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의 여론조사에서는 공화당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를 46% 대 45%로 앞선 것으로 발표되면서 뉴욕증시에 직격탄을 가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급기야 ‘트럼프 리스크’가 급부상 하면서 월가를 긴장의 도가니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선 ‘트럼프 리스크’를 ‘설마 리스크’로 부르기도 한다. 트럼프가 설마 당선되겠느냐는 게 뉴욕 월가의 시각이었다. 그런데 그런 설마 리스크가 실제 일어날 가능성도 있음을 이날 한 여론조사가 보여준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날 뉴욕 자산시장이 발칵 뒤집혔다. 안전자산 선호경향은 커지고 위험자산은 더욱 움츠러들었다. 위험자산을 대표하는 뉴욕증시가 고개를 숙이고, 안전자산에 속하긴 하지만 금과는 상극관계(단기 대체재 관계)에 있는 달러가치도 주요 6개국 통화와 대비 0.6%나 급락했다.

반면 금값은 1% 이상 솟구쳤다. 글로벌 안전 통화에 속하는 일본 엔화가치도 절상됐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미국의 5년, 10년, 30년물 국채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

그러자 뉴욕증시 트레이더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며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이날 블룸버그는 “주식 트레이더들이 잔잔한 바다 속 쓰나미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미 대선을 앞두고서 그간 시장은 이상할 정도로 고요했는데, S&P500 지수의 1개월 실현 변동성이 10월 중 하락했다”면서 “하지만 트레이더들은 이 같은 상황이 조만간 끝나게 될 것을 전망하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그 증거로 이날 뉴욕증시 변동성 지수가 급격히 뛰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뉴욕증시에서 변동성지수(VIX)는 18.56으로 8.79%나 급등했다. 그러면서 장중 2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변동성지수가 높아진다는 것은 시장 위험성이 커진다는 뜻이다. 시장에선 VIX지수가 20을 웃돌면 불확실성이 커져 경계감을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기사 작성=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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