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반발로 내정자들 국정 수행도 의문...그러나 난국 타개에 몸 던져야

▲ 임종룡 신임 경제부총리 내정자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경제 칼럼] 박근혜 정부가 느닷없이 김병준 총리, 임종룡 경제부총리 카드를 전격 꺼내 들었다. 정치권은 허를 찔린 모습이다. 특히 야당의 반발이 하늘을 찌른다.

그렇더라도 국정이 올스톱 된 상황에서 새로 내정된 사람들의 역할이 주목된다. 일부 정치권의 반발이 너무 거세 이들 내정인사들이 국정 수행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일단 내정된 이상 이들에게 주문하고 싶은 게 많다.

임종룡 경제부총리 내정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특히 많다. 부실기업 구조조정, 폭증하는 가계부채 문제, 부동산 시장 과열, 청년 실업 문제, 새로운 먹거리 산업 육성 등 우리 경제 당국이 헤쳐 나가야 할 거대한 과제가 산적해 있는 까닭이다.

임종룡 내정자에 대한 평가는 많다.

사실 그는 현 정부 경제팀에서 구조조정업무에 가장 밝은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현 정부의 부실기업 구조조정에 대해선 평가가 그다지 후하지 않다. 임 내정자 자신은 2일 기자들과 만나 “그간 구조조정 업무는 끊임없이 진행돼 왔다”고 했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혹하다. 한진해운 구조조정 과정이 순탄치 않았고 조선산업 구조조정은 때늦은 조치라는 혹평과 함께 응급처치 수준에 불과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필자가 언젠가 옛 재무부 고위관리 출신에게 “임종룡 위원장이 금융위원장으로 있는데 현 정부의 기업 구조조정은 왜 그리 부진하다는 공격을 받을까요” 했더니 그 고위관리가 “금융위원장 한 사람의 힘만으론 역부족인 측면도 있었겠지요” 했던 말이 기억난다.

그래서일까.

임 내정자도 2일 기자들과 만나 “현재의 경제 난국을 헤쳐 나가려면 혼자의 힘으론 한계가 있다”면서 “경제팀이 뭉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렇다.

현재 우리 정부는 거의 올스톱 상태다. 앞으로 누군가 꺼져가는 경제를 살려내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경제팀의 역할이 막중하다. 다행히 임종룡 내정자는 젊고 실력도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다만 그간 실력 발휘를 못했다는 지적도 받는다. 금융위원장 시절 부실기업 구조조정이나 가계부채 문제 해결과 관련해 후한 점수를 받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그가 이제는 경제팀의 수장에 내정됐으니 몸을 던져 꺼져가는 한국 경제를 살리는 일에 올인해줬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경제를 아는 사람이 경제팀 수장에 내정됐으니 더는 몸을 사리는 경제정책은 하지 않았으면 하는 기대도 크다.

경제장관이 제대로 일을 하면 때로는 욕을 먹을 수도 있다. 손에 피를 묻혀야 하는 경우도 많다. 시민들에게 고발당할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헌신적인 관료가 많을 때 우리의 경제난도 실타래를 풀어갈 수 있음을 임 내정자 자신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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