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트럼프 당선되면 인플레이션 뛰고 정부 부채도 늘 것"

▲ 도널드 트럼프 /사진=트럼프 페이스북 캡처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미국 국채시장의 변수는 미국 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여부만 있는 게 아니다. 트럼프 변수도 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채권가격이 하락)할 것인 만큼 채권을 버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와 주목받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채권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이 12월 기준금리를 올리고 나아가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완화 정책을 중단하거나 축소할 경우 채권시장에 대란이 일어날 것이란 우려스런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다른 일각에선 미국 국채금리가 이미 오를 대로 오른만큼, 즉 12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이미 국채시장에서 상당수준 반영한 만큼, 미국이 12월에 기준금리를 올린다고 해서 국채시장이 심하게 출렁거리진 않을 것이란 진단도 쏟아지고 있다.

아무튼 미국의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 확대와 다른 나라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정책 축소 움직임으로 채권시장은 가장 논란이 많은 시장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마저도 독일 베를린 연설에서 “물가 목표 2%가 달성될 때까지는 양적완화 정책을 지속하겠다”면서도 “나 또한 마이너스 금리가 지속되는 건 원치 않는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었다.

이런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것이 미국 국채다. 일본과 유로존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정책을 채택하고 있는 상황에서 상당수 국가의 국채금리도 마이너스 상태로 떨어져 있는 게 최근의 현실이다.

그러나 미국은 다르다. 2일(미국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트럼프 리스크’를 반영해 10년물 국채금리가 전일 대비 1.26%나 급락했는데도 연 1.8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최근 미국의 국채금리는 종전보다 상당수준 올라있는 상태라는 점을 말해주는 수치다.

그런데 이날 월스트리터저널(WSJ)이 또다른 분석을 내놔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국채를 버려야 한다”는 진단이 그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경제를 위한 트럼프의 계획은 앞뒤가 맞지않는 한편, 차입과 지출이 늘어나고 세금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면서 “그럼에도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의회를 통제하고 있는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의 계획을 밀어부치도록 만들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어 “우리는 이와 같은 접근방식이 인플레이션을 상승하게 하고, 정부부채가 증가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믿는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든 정부부채가 증가하든 둘 다 채권 수익률(금리)을 상승하게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에 대한 트럼프의 비난은 연준 또한 더욱 정치화할 것이라는 것을 시사하고 있으며, 이는 또 다시 채권시장에 대한 투자심리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강조했다.

한편 채권금리가 상승한다는 것은 채권 가격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사 작성=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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