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선수 육성 프로그램 잘 활용하면 스타 발굴, 골프장 부활 모두 가능

▲ 지난 9월에 열린 골프 체험 행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외부 기고=김욱기 GS엘리시안 부사장] 현재 한국 골프산업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골프 실력은 세계적으로 드높은 위상을 떨치고 있다. 최근 은퇴한 박세리 선수 이래로 우리나라의 골프 위상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116년 만의 올림픽 여자 골프에서 박인비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최근 펼쳐진 2016년 LPGA 에비앙 챔피언십 골프대회에서도 한국 골프의 위상은 대단했다. 21언더파 263타로 최소타를 기록하며 우승한 전인지 선수,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하며 공동 2위를 차지한 유소연-박성현 선수, 5위 김세영 선수, 6위 김인경 선수 등 한국 선수들이 큰 활약을 펼쳤다.

이러한 눈부신 활약 속에 국민들도 골프에 관심을 가지면서 이 종목에 더욱 친숙해 지고 있다.

특히 한국 선수들의 높은 활약이 골프인구 증가의 가장 큰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한골프협회의 2014년 한국골프지표 조사에 따르면 국내 골프인구는 531만 명으로, 2012년(470만)보다 61만 명이나 증가했다. 이어 2016년에는 6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폭발적인 골프인구 증가에도 여전히 골프장은 과잉공급으로 인한 불황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다.

필자는 본 기고에 앞서 여러 차례에 걸쳐 골프산업의 위기에 대해 기고한 바 있다.

이런 한국 골프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키는 역시 ‘골프의 대중화’ 라고 생각한다.

그런 만큼, 이번에는 대중화 확산의 한 방법으로 선수 육성 프로그램의 확대 운영을 제안하고 싶다.

한국은 골프 위상에 맞지 않게 선수 육성 프로그램이 너무도 부족한 실정이다. 대부분이 선수 개인과 부모의 노력에 의해 이루어질 뿐 협회 차원의 육성 프로그램이 상당히 미약하다. 협회와 업계 주도의 대중을 대상으로 한 선수 육성 프로그램이 절실한 상황이다.

더군다나 교육 프로그램의 운영은 골프장의 새로운 수요가 될 수 있다. 제2의 박인비를 꿈꾸는 좀 더 많은 선수들과 꿈나무들의 연습이 이루어질 것이고, 이는 과잉공급 상태인 골프장의 새로운 수요가 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를 위해선 골프산업계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정부의 지원 역시 절실하다.

그 동안 골프의 수요 증가가 미비했던 것은, 높은 진입장벽 때문이다. 사치성 운동이라는 인식과 타 종목 대비 2~3배 높은 세금이 일반인들의 진입을 가로막고 있었다. 하지만 교육 프로그램과 선수 연습에 한해 세금조정을 이뤄낸다면, 새로운 골프인구 유입에 있어 상당한 이점이 될 수 있다.

이런 업계 주도의 선수 육성 프로그램을 잘 활용하면, 골프장의 새로운 수요 창출과 제2의 박인비를 키워내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현재의 골프산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골프업계 주도의 새로운 모델 및 컨텐츠 개발이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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