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양적완화, 브렉시트, 미국 선거 불안 때마다 1100원 넘어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달러가 선거 불안에 따른 약세에서 일부 회복됐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미국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4일 오후 1시36분(한국시간) 현재 1달러당 103.05 엔으로 0.07% 상승하면서 103엔대에 살짝 걸쳤다.

유로환율은 1유로당 1.1095 달러로 0.09% 하락했다. 유로환율 역시 달러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파운드 환율은 1파운드당 1.2469 달러로 0.06%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환율은 0.25% 상승하면서 1142.1원으로 올랐다.

이에 따라 100엔 대비 원엔환율은 1108.3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외국환중개기관으로부터 받아서 집계하는 원엔환율은 지난 3일부터 1100원을 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김병준 총리후보를 내정한 직후부터다.

최근 국제시장에서는 원엔환율이 불안여부의 기준선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원엔환율은 올해 974.19원으로 시작했었다.

그러나 일본은행이 1월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부작용으로 엔화가치가 2월들어 크게 절상되자 원엔환율은 2월25일 올해 처음으로 1100원을 넘었다가 다음날 1094.81원으로 낮아졌다.

6월에는 영국의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 전망이 우세해지자 6월16일 다시 1100원을 넘었다. 브렉시트에 따른 불안 심리로 역내 안전통화인 엔화가 강세를 보인 반면, 원화 등 신흥국 통화는 약세를 면키 어려웠다. 국민투표 결과가 EU 탈퇴로 판명난 직후인 6월24일 오히려 1100원 아래로 다시 하락했다.

8월에는 일본의 양적완화에 대한 검토가 조기종료라는 불안감을 조성해 8월18일부터 8월26일까지 1100원을 넘다가 내려간 후 8월30일 하루 동안 다시 1100원을 넘었다.

일본은행이 9월 회의에서 양적완화를 채권매입이 아닌 장기 채권 금리를 0%로 묶는 방식으로 선회하자 엔화가 연내 지속된 강세에서 벗어나 엔화환율이 상승했다. 이에 따라 원엔환율은 줄곧 1080~1090원대에 머물렀다.

그러나 11월 들어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간 격차가 크게 축소되자 엔화가 다시 안전통화로 주목되면서 엔화환율이 하락했다.

여기에 한국은 최순실 파동 이후 ‘거국내각’과 ‘책임총리’를 둘러싼 논쟁이 격화돼 원화환율은 2일에는 1149.8원까지 상승했다.

미국 대통령선거와 한국 정치의 내외요인이 모두 불안 심리를 고조시키고 있어 원엔환율은 두 방향, 즉 원화와 엔화측면 양쪽에서 모두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