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10월 고용지표 훈풍 잠재웠지만...연준 인사들 매파적 목소리는 여전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4일(미국시각) 미국에선 트럼프 공포가 10월 고용지표 호전마저 무색케 한 하루였다. 고용지표가 양호한 상태를 나타냈으나 트럼프 리스크에 밀려 12월 금리인상 확률이 오히려 후퇴했을 정도다.

다만 10월 고용지표가 괜찮은 흐름을 보이고 나머지 한달 남은 11월 고용지표까지 호전될 경우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있는 변동성 요인”이 될 전망이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미국의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는 양호했다. 우선 10월 중 비농업 부문 신규취업자 수는 16만1000명을 기록했다. 시장 전망치 17만5000명엔 미달했지만 시장에선 “이정도면 양호한 고용지표다”고 평가했다. 취업자 수 16만1000명도 양호한 수준인데다 10월 실업률이 4.9%로 전월(5.0%) 수준 보다 낮아지면서 완전 고용상태를 뽐냈기 때문이다. 완전 고용 상태에서는 취업자 수 보다 근로자들의 임금 상승여부가 더 주목받게 된다.

그런데 이날 발표된 10월의 근로자 평균 임금 상승률은 양호했다. 근로자들의 시간당 평균 임금이 25.92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8% 늘었다. 2009년 중반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이보다 임금 상승률이 좀 더 높아지면 물가 상승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임금 상승률은 물가 상승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까닭이다. 미국 연준이 고용지표와 물가지표를 모두 중시하는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

이제 고용지표는 더 나무랄데 없는 수준까지 호전됐다. 11월 고용지표가 최악으로만 떨어지지 않는다면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날엔 10월 고용지표 호전에도 연준이 웃지 못했다. 트럼프 공포 때문이다. 시장 일각에선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연준의 금리인상에도 빨간 불이 켜질 수 있다는 진단까지 나온다. 트럼프 공포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수도 있다는 게 대체적인 진단이다.

그래서일까. 이날 고용지표 훈풍에도 미국 연방기금(FF) 선물거래에 반영된 12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66.8%로 뚝 떨어졌다. 이는 전날의 71.5%에 비해 무려 4.7%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트럼프 공포가 고용 훈풍을 잠재운 셈이다.

그러자 이날 뉴욕증시에서 금융주의 주가도 우울한 흐름을 보였다. S&P500 지수군 내 금융섹터의 주가가 0.47% 하락했고 씨티(-0.04%) 웰스파고(-1.63%) JP모건체이스(-0.91%) 등 주요 은행주의 주가도 대부분 하락했다.

다만 이날에도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의 금리인상 여건이 강화됐다”고 밝혔고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 역시 “미국 경제가 과열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트럼프 공포와 별개로 12월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은 계속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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