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글로벌 투자자들 몸사려...막판 FBI 수사 결과 발표 영향은?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운명의 한 주가 시작됐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일(8일)이 사실상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로 인한 주 초반 시장 상황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7일(한국시각)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주 초반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 금융시장이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가 주목받고 있다.

그간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클린턴 이메일 재수사 방침으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 트럼프 후보간 평균 지지율 격차가 2%포인트 미만으로 축소되면서 시장이 살얼음 판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주 금요일(주요국 시각 4일)엔 전세계 증시가 미국 대선 불안감에 일제히 추락한 가운데 미국증시에서의 공포지수 수직상승이 주목받았다.

지난 4일(미국시각)엔 미국증시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 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가 22.51로 전일 대비 1.95% 더 뛰었다. 그러면서 7거래일 연속 치솟았다. 지난 한 주간 무려 변동성 지수가 40%나 폭등했다. 또한 이같은 변동성 지수는 지난 6월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이 지수가 20을 웃돌면 통상 변동성 위험이 커졌다고 한다. 다만 시장에 대형 위험요인이 발생할 때 마다 변동성 지수가 22~23 수준에 이르는 현상은 자주 있었다. 따라서 아직은 미국 증시가 패닉상태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진단이 많다. 아직은 미국증시가 바짝 긴장하고 있는 국면 정도로 여겨지고 있다. 미국 대선이 과거 금융위기처럼 아주 큰 초대형 위험을 가져다 줄 이슈는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현재 미국 대선을 앞둔 금융시장 위험성이 브렉시트 결정 때의 수준 정도로 여겨지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일주일간 공포지수 상승이 너무 가파르게 진행됐다는 데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에선 "최근 일주일간 투자자들이 극도로 몸을 사렸고 신규자금 유입도 사실상 올스톱된 상황이었다"고 전하고 있다.

그런데도 그나마 뉴욕타임스 등 일부 언론이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 가능성을 여전히 80% 이상으로 보고 있는 점 등이 공포지수 최악 국면 연출 만큼은 막고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이제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은 월요일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마침 A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FBI가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대한 이메일 재수사 결과 위법성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기존대로 불기소 방침을 유지한다”고 밝힌 점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으로 안도감을 되찾을지, 아니면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으로 일시적인 쇼크를 받을지는 대선이 끝나봐야 확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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