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효과로 미국 금리인상 가속 조짐...채권투자자도 긴장해야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트럼프 효과가 미국 국채시장을 연일 요동치게 하고 있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된 후 미국 국채 수익률(금리)이 연일 치솟으면서 채권가격 추락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채권시장도 초비상이 걸리게 됐다.

10일(미국시각) 뉴욕 채권시장에 따르면 이날 미국 3개월물 국채 금리는 0.48%로 전일 대비 8.20%나 폭등했다. 5년물 국채금리도 1.55%로 4.88% 급등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2.13%로 3.39% 상승했다. 30년물 금리 역시 2.94%로 2.19% 뛰었다.

이처럼 국채 금리가 급등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트럼프 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이안 고든 외환전략분석가는 "지금 뉴욕 월가에선 선거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며 "백악관과 의회 모두 공화당이 장악하면서 내년에 재정 지출이 늘어날 것이고 시중 금리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국 국채금리가 트럼프 당선 이후 연일 급등하면서 글로벌 채권시장도 비상이 걸렸다. 채권 금리가 뛴다는 것은 채권 가격이 추락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간 초저금리가 지속될 것으로 믿고 채권 보유량을 크게 늘렸던 금융기관들이 초비상 상태에 빠질 전망이다.

특히 미국의 국채금리가 아주 급격히 치솟고 있는 점은 최고의 경계 대상이다. 미국 시장의 변동성이 전세계에 미칠 영향은 아주 크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금리가 높아지면 신흥국 돈이 이탈해 미국으로 흘러 갈 수도 있다. 돈이란 금리가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이동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 그걸 막으려면 신흥국도 금리를 올리는 수 밖에 없다.

이에 한국도 비상이다. 한국의 경우 은행들에서만 무려 35조원 수준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채권 가격이 추락하면 은행들의 손실도 아주 커질 수 있다. 다른 금융기관도 마찬가지다. 가뜩이나 가계부채 폭증으로 금융시스템이 위기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데 채권가격까지 추락하면 더 큰 일 이다.

하나금융투자의 이진혁 부사장은 “최근 시장에선 주식시장이나 환율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는데 채권시장의 움직임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경우 인프라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고 선언함으로써 재원 확보를 위해 미국의 국채 발행이 더 늘어날 수 있다"면서 "이 경우 국채가격이 더 하락(국채금리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일각에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2.5%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까지 쏟아지고  있는 만큼 채권시장 동향을 면밀히 관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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