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수혜주, 금융 업종 상승 둔화 vs 트럼프 우려주, IT는 일부 반등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1일(미국시각) 뉴욕증시 상황을 보면 트럼프 효과가 서서히 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직후 먹구름에 휩싸였던 뉴욕증시 IT 종목 일부가 반등하는가 하면 대표적인 트럼프 수혜주로 불리는 금융주의 상승세도 둔화됐다.

뉴욕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상승한 반면 S&P500 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제 유가가 급락한 탓에 혼조세가 유발됐지만 트럼프 수혜주와 피해주들의 급등·급락도 둔화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이날 S&P500 지수군 내 업종별 주가 현황을 보면 트럼프 수혜주인 금융 업종의 경우 전날 3.7% 급등에서 이날엔 0.39% 상승으로 둔화됐다.

반면 전날 1.6%나 급락했던 기술(IT) 업종은 이날 0.47% 반등했다. 기술주는 대표적인 트럼프 우려 종목으로 분류된다. 심지어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국의 실리콘 밸리는 트럼프 당선 이후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있다”며 “특히 애플, 구글, 아마존, 테슬라 등이 침묵하고 있다”는 기사까지 내보냈을 정도다.

우선 미국 대선 기간 중 팀 쿡 애플 CEO는 친 클린턴 인사로 분류됐었다. 그는 공개적으로 클린턴을 지지했을 정도다. 그 결과 전날까지 애플의 주가는 시무룩했다. 그러나 이날엔 달랐다. 애플의 주가가 108.43달러로 0.59% 올라 눈길을 끌었다.

미국 전기차를 대표하는 테슬라모터스의 주가가 이날엔 그간의 부진을 씻고 1.73%나 오른 것도 주목받았다.

다만 이날에도 대선 기간 중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했던 대표 IT 기업인 이른바 ‘FANG[FacebookㆍAmazonㆍNetflixㆍGoogle]의 주가는 전날 급락세를 보인 데 이어 이날에도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에도 페이스북(-1.46%), 아마존(-0.52%), 넷플릭스(-0.55%), 구글(알파벳, -1.12%) 모두 0.5% 이상씩 하락했다.

특히 트럼프 진영에선 “보복 1순위로 아마존 창업자 베조스를 지목”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아마존 주가는 계속해서 하락했다.

트럼프의 대표 수혜주인 금융주의 흐름도 엇갈렸다. 이날에도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가는 1.39%나 뛰었다. 그러나 씨티그룹의 주가는 1.45% 급락했다. 웰스파고(+0.19%)와 JP모건체이스(+0.05%)의 주가는 소폭 상승에 머물렀다.

이와 관련, 증시 일각에선 “정치가 경제와 시장을 영원히 쥐락펴락할 수는 없다”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트럼프 효과도 사그러들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효과로 과도하게 올랐던 종목은 하향 조정되고, 트럼프 쇼크로 과도하게 떨어졌던 종목은 상향 조정되는 수순을 밟게 될 것이란 얘기다. 그리고 이날 증시에서도 작지만 이런 ‘트럼프 효과 완화 조짐’이 일부 나타나기 시작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에서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는 3012.29로 0.64% 하락했다. 반면 다우 운송지수는 8578.65로 0.26%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837.24로 3.86%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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