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불확실성에도 금리인상 가능성 여전...연준 인사 발언 계속 주목받을 듯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향후 미국의 12월 금리인상 여부와 관련해선 주요 연준인사들의 발언이 크게 주목받을 전망이다.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급락했던 미국 연준의 12월 금리인상 확률이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의 발언 이후 다시 급반등했기 때문이다.

14일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골든 매크로 앤 파이낸셜 데일리’와 미국 연준에 따르면 스탠리 피셔 부의장은 지난 11일(미국시각) 칠레 중앙은행 행사 관련 발언에서 “미국 경제의 부진과 과거 달러화 상승세 때문에 나타났던 부작용들이 최근들어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조심스럽게 낙관한다”며 “외국 경제도 어느 정도 더 안전한 발판 위에 선 것으로 보이고 이는 미국(경제)의 리스크를 줄여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피셔는 "다른 나라들도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후폭풍을 충분히 견뎌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피셔는 “진행 중인 미국 (통화정책)의 정상화에 따른 여파가 외국 입장에서 감당할 만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상당히 낙관한다”고 강조했다.

피셔의 이같은 발언은 그간 뉴욕 월가 일각에서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 연준(FRB)이 12월에 금리를 인상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진단을 내놓은 가운데 나온 것이다.

실제로 연방기금 선물 거래에 반영된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트럼프 당선 직후 50%까지 급락했었다. 하지만 이번 피셔 부의장 발언 직후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76.3%로 다시 급반등했다.

지난주 미국시장 흐름을 보면 트럼프 당선 직후 금융시장이 요동쳤지만 곧바로 안정을 되찾았았다. FRB 입장에서는 12월에 금리를 올리지 못할 이유가 현재로선 많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미국의 소비자심리는 대선 불안감이 사라지면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지난 11일(미국시각) 미시간대학이 집계한 미국의 11월 소비심리지수 예비치는 91.6을 기록, 전월의 87.2는 물론 시장 예상치 87.9를 크게 웃돌았다. 일자리, 소득 증대가 소비 심리를 개선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다만 이번 조사는 대통령 선거일인 지난 8일 이전의 소비자 심리를 반영한 것이라는 점에서 확정치는 달라질 가능성이 남아있다.

리차드 커틴 미시간대 소비자심리 설문 담당 이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클린턴 후보가 시장에 더 긍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만큼, 이들의 소비 심리가 하향 조정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7%로 지난 달 2.4% 보다 큰 폭 상승했다.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인 향후 5~10년간 기대 인플레이션 또한 2.7%를 나타내 지난달 수치인 2.4% 보다 높아졌다.

미국 월가 관계자들은 “스탠리 피셔 발언 이후 미국의 12월 금리인상 확률도 크게 변했다”면서 “이번 주에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비롯한 미국 연준 주요인사들의 발언이 잇따를 것인 만큼 계속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기사작성=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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