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금리 인상 vs 일-유럽은 통화완화...신엔저, 유로 대 달러 1대1 현실화?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미국 대 유럽-일본의 통화정책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미국 연준은 금리 인상을 강화할 태세다. 반면 유럽과 일본 중앙은행은 기존의 통화완화 정책을 고수키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국 달러가 어디까지 치솟을지 주목된다. 반면 '新엔低시대'가 안착할 것인지와 미국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가 1대1 수준까지 추락할 것인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로 떠오를 전망이다.

17일(미국시각) CNBC 등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은 이날 의회 합동경제위원회 연설에서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이른 시일 내에 기준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 수준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너무 늦추면 오히려 금융 안정을 해칠 수 있다고 했다. 옐런은 또한 트럼프 경제정책으로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열어 놓았다.

반면 이날 공개된 유럽중앙은행(ECB)의 지난번 통화정책회의 의사록 내용도 눈길을 끌었다. “필요시 추가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기존 통화완화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기는 일본은행(BOJ)도 마찬가지다. 구로다 총재도 최근 참의원에 출석해 “고정금리로의 국채 매입을 지속하겠다”면서 “2%라는 물가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강력한 통화완화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일본은행이 추진하는 트럼프의 경제정책에 대한 대비책도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미국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 나가기로 굳게 마음 먹은 상태다. 반면 트럼프 당선에도 유럽과 일본의 중앙은행은 “필요시 통화완화 정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 대 일본-유럽의 통화정책이 정반대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는 외환시장 일각에서 달러는 고공행진을 벌이고 유로는 추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측하는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 일부 주요 글로벌 투자기관들은 트럼프 당선으로 금리 인상이 빨라질 경우 미국 달러 대 유로존 유로화 가치가 1대1 상황에까지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선 달러 대비 유로화 추락이 어어졌다. 이날 유로화가치는 1.0628달러까지 추락했다. 이는 전날의 1.0689달러보다 더욱 급락한 것이다. 이틀 전엔 1.0730달러 였는데 전날 1.07달러선이 붕괴된 데 이어 이날엔 1.06달러선마저 붕괴될 위험에 처했다.

달러-엔 환율도 치솟고 있다. 이날엔 급기야 달러-엔 환율이 109.96엔까지 솟구쳤다. 달러가치가 폭등하자 달러-엔 환율이 '新엔低시대'를 상징하는 110엔 턱밑까지 치솟은 것이다. 달러-엔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0.94로 전일 대비 0.64%나 뛰었다. 9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미국 연준과 일본-유럽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갭이 커질 경우 향후 글로벌 경제 질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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