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투자자들, 트럼프 수혜 많은 러셀 2000 소속 기업들에 대거 베팅"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최근 미국증시에서 소형주가 신바람을 연출해 주목받고 있다. 소형주들이 트럼프 수혜를 가장 크게 누리고 있어 그 배경이 주목된다.

23일(한국시각) 증권계에 따르면 지난 21일과 22일(이하 미국시각) 뉴욕증시에서는 역사적인 기록이 또하나 탄생했다. 무려 17년 만에 뉴욕증시 4대 지수가 동반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름하여 우량주 중심의 다우지수와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그리고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가 동시에 아주 오랜만에 사상 최고치를 동시에 달성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러셀 2000은 트럼프 당선 후 13거래일 연속 상승해 가장 큰 주목을 끌었다.

그럼 미국증시에서 소형주가 왜 이토록 각광받는 것일까.

이와 관련해선 파이낸셜 타임스(FT)의 진단이 눈길을 끈다.

FT는 “소형주들을 묶어놓은 러셀 2000 지수는 최근 11.7%나 상승하며 17개월 만에 최고점을 기록했다”면서 “러셀 2000 지수는 투자자들이 미국 내에 집중된 기업들이 달러 강세로부터 절연될 것이라는 예상으로 크게 베팅하며 혜택을 봤고 S&P500 지수의 대형 다국적 기업들보다 아웃 퍼폼(실적 상회) 했다”고 전했다.

이어 “러셀 2000 지수에 존재하는 9개의 주요 섹터들을 살펴보면, 6개 섹터들은 최근 10거래일 동안 두 자릿수 이상의 상승을 기록했다”면서 “에너지, 소재 및 (소재) 처리, 내구재 생산, 헬스케어, 금융서비스, 그리고 임의 소비재 섹터들이 10% 넘게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FT는 또한 “ETF.com에 따르면 러셀 2000 지수를 추적하는 ETF(상장지수펀드)엔 11월 8일 이후 58억 달러의 자금을 유인했다”고 밝혔다.

결국 FT의 진단대로라면 미국 투자자들이 트럼프 경제정책에 부응하는 중소형주에 아주 크게 베팅했다는 얘기다.

반면 이날 골드만삭스는 “IT종목 편입이 많은 헤지펀드들이 트럼프 시대들어 고전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결국 러셀 2000처럼 트럼프 시대 수혜 종목이 많은 섹터가 아웃퍼폼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주된 요인임을 잘 말해주고 있다.

[기사 작성=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이동수 매크로 전략가]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