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탄핵정국 돌입...미국은 '랠리 지속 또는 기술적 조정' 주목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이번 주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이 아주 주목된다. 미국에서는 그간 천정부지로 치솟던 증시가 기술적 숨 고르기에 나설지가 관전 포인트다. 많은 경제 이벤트와 경제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다.

28일(한국시각) 금융권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증시는 지난주까지 숨 가쁘게 달려왔다. 다우지수는 이미 1만9000선을 넘어 2만선을 향해 달리고 있다. 지난주에도 다우와 S&P500 지수는 사흘이나 사상최고치 행진을 벌였다. 레이건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약 35년만에 경기회복기대감과 증시 상승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아무도 예기치 못했던 시장 흐름이 펼쳐지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효과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란 기대가 큰 가운데 일각에선 부정적 시각도 내놓는다. 특히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르그먼이 트럼프가 무슨 짓을 해도 미국의 일자리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는 진단을 전했다.

이런 가운데 29일(이하 각국 현지시각)엔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의 연설이 예정돼 있어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그는 트럼프의 경제 정책에 호의적인 사람이다. 그러면서 12월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적극적인 사람이다. 특히 트럼프의 재정확대정책이 연준의 통화정책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고 강조해 온 인물이다. 그는 따라서 이번 연설에서도 12월 금리인상의 당위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진영을 향해서는 연준 독립성 보장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이뤄질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회동도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대목이다. 이날엔 OPEC 회원국들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기 총회를 갖고 원유 생산량 감축을 논의하는 게 가장 큰 이슈다. 현재 OPEC은 하루 110만 배럴 감축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여전히 이란과 이라크가 변수다. 자신들 만큼은 감산 대상에서 제외시켜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그러면서 감산 기대감도 떨어지고 있다. 다만 이란은 “협조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겨 이들 이란-이라크가 감산 불확실성을 해소해 줄 것인가도 관전 포인트다.

사우디도 변수다. 로이터에 따르면 30일 최종 감산 결정 전에 OPEC과 비OPEC 산유국들은 28일 만나 산유량 조정 문제를 위해 사전 회동을 추진했으나 사우디는 불참 방침을 전했다. 감산 결정 이전에 만날 필요가 없다는 게 사우디의 주장이다. 게다가 사우디 최대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는 “내년 1월에 아시아지역에 대한 공급 물량을 늘릴 것”이라고 발표해 이 역시 감산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12월1일 상황도 주목된다. 이날엔 중국의 11월 차이신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공개되는 날이다. 특히 맥쿼리증권은 “중국 제조업 경기가 디플레이션 상태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진단한 상황에서 중국의 제조업지수가 계속 호조를 이어갈지도 관심사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0월 중국 제조업 PMI가 51.2로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한 바 있다.

12월 2일에도 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지표가 공개된다. 바로 미국의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다. 이는 미국 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발표되는 가장 큰 경제지표다. 시장에선 11월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이 17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달엔 16만1000명으로 역시 지난달 시장 예상치 17만여명을 밑돌았었다. 그러나 16만여명도 양호한 수치로 간주됐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미국의 경우 완전고용상태에 접어들었다면서 10만명을 살짝 밑도는 고용만 꾸준히 유지해도 양호한 고용성장이라고 간주할 정도다.

또한 11월 실업률도 4.9%로 전월과 같을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11월 첫주와 둘째 주의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양호한 개선 흐름을 지속한 터여서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매월 첫주와 두 번째 주의 고용상황을 갖고 해당월의 고용지표를 산출하는데 잘 알려진대로 11월 첫주와 두 번째 주 주간 고용지표라 할 수 있는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양호했었다.

다만 한국의 경우 이번주부터 탄핵 정국이 본격화할 전망이어서 이래저래 시장상황이 불투명한 지경이다. 게다가 트럼프발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 여파로 한국증시는 미국증시와 디커플링 현상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내부 정치, 경제 상황도 지극히 불투명해져 시장 참여자들의 신중한 대응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이럴 땐 실적 위주의 투자자세를 견지하는 것이 아주 중요해질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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