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이탈리아 국민투표 부결시 8개 은행 위험...독일 은행주도 하락"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28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이탈리아 정치적 불안이 유럽증시를 압박했다. 유럽증시 장중에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보였던 점도 주가 하락을 거들었다.

증권계에 따르면 이날 영국의 FTSE100 지수는 6799.47로 0.60% 하락했다. 또한 유로존 최대 경제 강국인 독일의 DAX 지수는 1만582.67로 1.08% 급락했다.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4510.39로 0.87% 떨어졌다.

이날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국제 유가가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감산 합의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하락하고 있었던 것은 증시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게다가 이날엔 이탈리아 정치 불안감이 유럽증시 전반을 짓눌렀다. 특히 파이낸셜타임스(FT)가 "다음달 4일로 예정된 이탈리아 국민투표가 부결돼 렌치 총리가 물러날 경우 부실상태가 심한 이탈리아 은행들이 도산위기에 처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하면서 시장이 크게 긴장했다.

FT에 따르면 그간 렌치 총리는 부실은행 청산을 위해 다각적인 해결책을 추진해 왔다. 따라서 국민투표가 부력돼 렌치 총리가 물러나게 되면 이런 해결책도 무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게다가 렌치 총리가 물러나면 재무장관도 공석이 된다.

이탈리아의 정치 불안이 이날 유럽증시를 강타한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이탈리아 정치 불안이 심화될 경우 8개의 이탈리아 은행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 이날 이탈리아 은행 업종 주가가 3.9%나 추락하며 8주 만에 최저치로 내려 앉았다.

이탈리아 은행의 불안은 독일 은행주까지 밀리게 했다. 도이치방크 등의 주가가 더불어 떨어졌다.

이날 OPEC발 국제 유가 불확실성에 런던증시에서는 석유, 가스 업종의 약세도 두드러졌다.

유럽증시가 정치 불안 속에 흔들리자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독일 10년만기 국채의 금리는 3.5bp 하락하며 국채가격이 껑충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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