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1월 고용지표, 12월 FOMC 앞에 두고 시장 살얼음판 지속

▲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30일 열린 한국 금융시장은 '외화내빈'이었다. 정국 불안과 경제 불확실성 확산 속에 금융시장 지표는 그런대로 최악을 면하고 있으나 금융거래 내용은 빈약하기 짝이 없다. 주식시장에선 삼성전자 착시 현상이 두드러졌고 원-달러 환율은 이번 주 금요일(미국시각 2일) 미국의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몸 사리기를 연출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한국증시는 그런대로 선방했다. 국제 유가 추락으로 정유주가 약세를 보였지만 코스피 지수는 1983.48로 0.26% 올랐다. 코스닥 지수도 596.11로 0.01% 상승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 문제, 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기업인 수사 확대, 중국의 사드 관련 압박 강화, 트럼프발 불확실성, 미국 금리인상 우려 등 나라 안팎에서 한국 경제에 먹구름을 가하는 요인이 널려있는 가운데서도 증시는 그런데로 선방하고 있다. 적어도 지표만 보면 그렇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 보면 한국증시의 흐름은 빈약하기 짝이 없다. 전체 시가총액의 18%를 차지하는 삼성전자 주가가 174만6000원으로 4.11%나 오르면서 지수 상승을 이끈 것을 빼면 다른 주식들은 빈약한 거래 속에 허덕여야 했다. 한국증시에서 시가총액 1,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빼면 살만한 주식이 없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이날 외국인도 코스피 시장에서 2800억 원대, 선물시장에서 5400억 원대를 순매수했지만 삼성전자 순매수분 2500억 원을 빼면 다른 종목에 대한 순매수 규모는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코스닥 시장도 이날 장중 내내 하락하다 막판에 오르며 강보합을 기록했지만 외국인(370여억 원 순매도)과 기관(70여억 원 순매도)의 집중 매도 속에 개인들의 순매수로 간신히 체면을 유지하는 수준에서 마감됐다.

특히 최순실 게이트와 국민연금 의혹으로 최근 기관투자가들이 뭇매를 맞는 가운데 이날 기관투자가들은 코스피시장에서 3300여억 원, 선물시장에서 2600여억 원 등 주식을 대규모 매도하면서 시장 분위기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1160원대에서 마감됐다. 이날엔 1169.10원으로 전일 대비 0.60원(0.0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앞서 마감된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차익실현 매도 속에 3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인 데다, 다음달 2일(미국시각) 미국의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보인 것이 원-달러 환율을 소폭에서만 움직이게 만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에 발표될 미국의 11월 고용지표는 미국의 12월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

금융권 일각에선 미국 달러화가치의 경우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큰 12월 13~14일(미국시각)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때까지는 강한 흐름을 보이겠지만, 실제로 FOMC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되고 난 뒤엔 달러가치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을 내놔 주목받고 있다. 이 경우 FOMC 때까지는 증시에서 대형주가 각광 받겠지만 그 후에는 오히려 중소형주 등이 부각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글로벌 시장 동향을 예의 주시해야 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원화환율도 마찬가지다. 다음달 2일의 미국 고용지표와 13,14일의 FOMC를 고려한 투자 자세를 견지해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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