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 합의로 유가 폭등했지만 금리인상 가능성에 고배당 업종 부진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30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극적인 감산 합의로 폭등했지만 미국증시는 크게 웃지 못했다. 혼조세를 나타냈다. IT 섹터 주가가 크게 부진했다. ‘에너지·금융 상승 vs 유틸리티·통신 하락’도 두드러졌다.

다만 다우지수는 이날에도 나홀로 상승하면서 11월에만 5.5% 상승했다.

뉴욕 증권거래소와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골든 매크로 앤 파이낸셜 데일리’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는 국제 유가 폭등에도 불구하고 유틸리티와 통신 업종 부진 여파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경기지표 호조와 베이지북 영향으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고배당 업종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뉴욕증시 3대지수 중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전날보다 5.85포인트(0.27%) 하락한 2198.81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 지수 역시 56.24포인트(1.05%) 내린 5323.68로 마감됐다.

반면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1.98포인트(0.01%) 오른 1만9123.58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는 11월에만 5.5% 상승하며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을 나타냈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도 월간 각각 3.4%와 2.6% 상승했다. 이는 7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1월에 무려 11.1% 급등하며 2011년 10월 이후 6년여 만에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이 올랐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는 “이날 증시는 업종별로 희비가 명확히 갈렸다”면서 “국제 유가가 9%나 폭등하면서 S&P500의 에너지 업종 지수는 4.82%나 껑충 뛰었다”고 전했다. 여기에 경기지표 호조와 베이지북 영향으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융 업종도 1.33% 올랐다.

반면 유틸리티와 통신 업종 지수는 각각 3.18%와 2.12% 급락했다. 부동산과 기술 업종 지수도 각각 1.23%와 1.16% 밀렸다.

뉴욕 증시가 ‘트럼프 랠리’를 지속하고 있지만 실물 경제에서는 아직 ‘트럼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공개한 지역 연방준비은행의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에 따르면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보통 수준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이날 발표된 11월 민간고용은 21만6000명이나 늘어 지난 6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날 미국산 국제 유가는 무려 9.31%나 폭등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8.78% 솟구쳤다. 석유수출국기구가 이날 무려 8년 만에 산유량 감축에 극적으로 합의한데 따른 것이다.


[기사 작성=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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