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30일(미국시각)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는 12월 금리인상을 더욱 재촉했다.

뉴욕 월가에 따르면 우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날 공개한 지역연방준비은행(연은)의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대부분 지역에서 보통 수준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선 이후 증시가 5% 가까이 급등하고 소비자신뢰지수가 9년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은 것과는 다소 다른 모양새다. 트럼프 효과가 심리적으로는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아직 실물 경제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나쁘지 않은 경제 흐름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베지지북 내용 중 소매 판매는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가구와 옷 판매는 늘어난 반면 자동차 판매는 대부분 지역에서 감소했다. 소비자들은 새 차보다는 중고차로 눈을 돌리고 있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오히려 선거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었다. 클리블랜드 지역의 경우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리치몬드와 세인트루이스에서는 자동차 판매가 감소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헬스케어 서비스의 성장률이 둔화됐다.

고용 상황은 호조가 지속됐다. 대다수 지역에서 임금이 상승하거나 임금 인상 없이는 채용이 힘든 것으로 파악됐다.

FRB는 “고용시장 전체로는 임금 상승이 여전히 ‘완만하거나 균형 상태’에 머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셈이다.

달러 강세에 따른 영향도 관찰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달러 강세로 수요가 감소했다고 보고한 반면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지역도 있었다.

월가 전문가들은 "FRB가 경기회복이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을 내린 만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지난 10월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은 전월대비 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망치는 0.5%였지만 9월 증가율이 0.5%에서 0.7%로 상향 조정된 것을 감안하면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과 동일한 0.2% 상승했다. 1년 전에 비해서는 1.4% 올라 2014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FRB가 물가지표로 활용하는 근원 PCE 물가지수(식품과 에너지 제외)는 0.1% 상승하는데 그치며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1.7% 상승했다. 연준 목표치 2.0%에는 다소 못 미쳤다.

[기사 작성=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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