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미 자동차 대출 위기 심각"...미 연준 "대부분 지역서 자동차 판매 감소"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한국은 가계 부채가 큰 문제다. 이미 1300조원에 달해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것이 한국 경제의 큰 화근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런데 미국도 비슷한 고민이 있다. 바로 자동차 대출이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미국 일부 지역에선 자동차 판매가 줄어드는 추세여서 자동차 부채 급증이 자동차 산업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질 전망이다.

특히 30일(미국시각) 파이낸셜 타임스(FT)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는 뉴스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뉴욕 연은의 연구원들에 따르면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의 연체 증가는 심각한 우려 사안이다. 차입자들의 연체가 증가하고 있는데도 해당 시장은 계속해서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뉴욕 Liberty Street Economics 블로그에 게재된 기사에서, 뉴욕 연은내 두 명의 연구원들은 "최신 미국 가계의 부채 수준에 관한 리포트를 살펴보고 몇몇 우려되는 추세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자동차 대출 시장이 견고하게 성장하고 있는데, 3분기에 1조1350억달러를 찍었다. 그리고 2016년은 최소한 지난 1999년 미 연준이 해당 자료를 산출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견고한 것으로 보인다. 대다수 대출은 Equifax 신용 점수가 760점을 넘는, 신용 등급이 높은 차입자들에게 제공된다.

하지만 점수가 620점이 안 되는 “서브프라임” 차입자들의 대출 규모는 금융위기 이후 둔화됐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증가했다.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 시장은 지난해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넘어섰고 올해 2750억달러나 증가했다.

뉴욕 연은은 “이를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FT의 이런 보도는 미국의 자동차 경기가 일부지역에서 위축되고 있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진단과도 맥을 같이하는 것일 수 있어 주목된다.

이날 미국 연준은 지역경제 보고서인 베지지북을 발표했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미국의 최근 소매 판매는 다소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가구와 옷 판매는 늘어난 반면 자동차 판매는 대부분 지역에서 감소했다. 소비자들은 새 차보다는 중고차로 눈을 돌리고 있었다.

특히 리치몬드와 세인트루이스에서는 자동차 판매가 감소했는데 대선 후유증일 수 있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미국 자동차 서브프라임 대출 위기가 향후 미국 자동차 경기까지 위축시킬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기사 작성=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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