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 속 유로-파운드화 절상, 이탈리아 불안이 악재로 부각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1일(유럽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전날엔 국제 유가 폭등으로 유럽증시가 동반 상승했으나 유가 폭등 영향이 하루만에 실종됐다. 이날엔 미국의 달러 약세와 그로인한 파운드 및 유로화 강세가 유럽증시를 짓눌렀다.

증권계에 따르면 이날 영국의 FTSE100 지수는 6752.93으로 0.45% 하락했다. 또한 독일의 DAX 지수는 1만534.05로 1.00% 급락했다. 프랑스의 CAC40 지수 역시 4560.61로 0.39% 떨어졌다.

이들 3개국 증시는 전날의 경우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극적인 산유량 감축 합의에 힘입어 일제히 올랐으나 하루만에 동반 하락세로 전환됐다. 유가 급등의 훈풍이 하루 만에 사라진 것이다. 이날에도 국제 유가 상승세는 지속됐으나 더 이상 유럽증시를 끌어 올리진 못했다.

이날엔 이탈리아 국민투표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시장에 불안감을 안겨 주었고 게다가 미국 달러가치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대 통화인 유로화와 파운드화가 절상되자 이것이 유럽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유가 상승으로 영국의 BP가 2.9% 오르는 등 정유주의 강세는 지속됐다. 그러나 유가 상승은 소비재 기업의 주가를 약세로 몰아갔다.

유럽 국채 가격도 더불어 떨어졌다. 독일의 10년물 국채금리는 9.8bp나 급등했다. 국채금리가 올랐다는 건 국채가격이 떨어졌다는 걸 의미한다.

이날 발표된 유로존의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유로존 10월 실업률이 9.8%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날 증시는 경제지표 보다는 정치적 변수의 영향을 더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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