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 "산유국 합의 이행될지 의문...유가 상승시 비 OPEC 증산 우려도 남아"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1일(미국시각)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효과가 지속되며 급등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국제 원유시장의 미래에 대해서는 “아직 낙관할 단계는 아니다”는 의견도 쏟아져 주목받고 있다.

뉴욕 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62달러(3.3%) 급등한 51.0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0월19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전날 국제 유가는 9% 이상 급등했었는데 이날에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또한 이날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전날보다 배럴당 2.1달러(4.05%) 급등한 53.94달러에 거래가 형성됐다.

전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PEC 총회에서 회원국들은 하루 산유량을 120만배럴 감축하기로 합의 했었다. 이에 따라 일일 최대 산유량은 3250만배럴로 줄어들게 됐다.

OPEC이 감산에 합의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2008년에도 금융위기로 원유 수요가 줄자 산유국들은 하루 생산량을 150만 배럴 감축했었다.

한편 OPEC의 감산 합의와 관련한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여전히 남아 있는 형국이다. 과연 산유국들이 합의한 내용을 이행할 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는 우려가 잔존해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OPEC의 감산 합의로 나이지리아를 비롯한 산유국들의 경제가 숨통을 열어 갈 것”이라며 “이는 세계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CNBC는 “OPEC이 감산엔 합의 했으나 겨우 감산을 위한 한고비를 넘겼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55달러선을 넘으면 미국 셰일오일을 비롯한 비OPEC 산유국들이 증산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며 “국제 유가가 내년 상반기 중엔 상승세를 보이겠지만 하반기엔 둔화될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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