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중국 대미 직접투자 지난해 150억달러...투자분야 다양화

[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중국 경제가 올해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내년에는 미국과의 무역관계에 따라 안정적 성장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돼 주목된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은 2일 “미 대통령 당선자 트럼프가 내년 초 취임 후 중국 수입품에 4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대선 공약을 실행에 옮긴다면 중국이 경제보복에 나서면서 두 나라가 입게 될 피해가 너무 크다”며 “양자회담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중국간 전면 무역전쟁으로 비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 것이다. 미국이 다른 실질적인 무역문제에서 실리를 얻어내기 위해 단지 협상카드로 활용할 뿐이라는 지적이다.

올 연말에는 지난 15년간 유예돼온 시장경제지위(MES)를 인정받게 될 중국도 극단적으로 나서지 않고 국영기업의 덤핑가격을 줄이는 등 미국 측의 무역 및 투자관련 요구를 어느 정도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중국은 미국이 그동안 요구해 온 일부 품목의 대미 수출물량을 이미 축소하고 있으며 미국은 이를 ‘진전된 사태’로 평가한다고 HSBC는 설명했다.

특히 투자분야에서의 공정경쟁을 미국은 중시하고 있다. 미국 기업들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서비스업에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중국이 장벽을 낮출 것을 원한다는 얘기다.

미-중 양국은 10년 가까이 양자간투자협정(BIT) 체결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빠른 시일안에 결론을 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HSBC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중국경제에는 두 나라가 협력할 기회가 항상 새로 생긴다”며 “두 나라가 갈등이 아니라 공조-협력한다면 훨씬 큰 경제적 편익을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국의 대미 투자는 크게 늘어나 지난해에는 직접투자가 150억달러에 달했다는 것이다. 이중 80%는 중국의 민간 기업에서 나왔다.

투자분야도 다양해지고 있다. 금융위기 이전 IT와 에너지 분야에 집중됐던 중국 기업의 투자는 이제는 금융, 부동산, 헬스케어,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편 중국은 민간의 투자확대를 유도하기 위해 감세와 사회보장금 축소, 세제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법인세가 부가가치세로 대체되면서 올해 기업들은 5000억 위안의 세금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기업들이 내야하는 사회보장금이 기업 세전이익의 35~60%에 달해 기업에 큰 부담이 되는데 이를 줄이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당국은 이같은 조치 등을 통해 최근 줄고 있는 민간투자를 회복시키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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