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와이저 생산하는 AB인베브, 2위 업체 인수 후에도 M&A '군침'

▲ 세계 각국의 맥주.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세계 최대의 벨기에 맥주회사인 안호이저 부시 인베브(이하 AB인베브)가 맥주업계 2위 업체인 SAB밀러 인수를 마무리한 이후에도 몸집 키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버드와이저 등을 생산하는 AB인베브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미국 SAB밀러 인수를 지난 10월 마무리지었다. 전세계 맥주 매출 30% 가까이를 점유하는 ‘맥주공룡’으로 덩치가 커졌지만 다른 시장까지 넘보고 있는 것이다.

3일 신한금융투자는 최근 분석자료에서 “AB인베브가 공시를 통해 ‘2020 드림 인센티브 계획(Dream Incentive Plan)’을 발표했는데 이는 2020년까지 매출이 1000억달러(약 120조원)에 달하면 경영진에게 3억5000만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한다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3억5000만달러를 경영진 1인당으로 나눌 경우 평균 지급액이 우리돈으로 65억원에 달한다. 이 정도 규모로 키우려면 경영진이 주도하는 대규모 M&A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AB인베브의 인수 대상이 코카콜라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카콜라의 연간 매출액은 약 450억달러로, AB인베브와 합쳤을 때 1000억달러 매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문제는 인수금액이다. SAB밀러 인수 때와 같은 조건을 적용할 경우 2600억달러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김진우 연구원은 “AB인베브는 SAB 인수를 위해 이미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코카콜라 인수에는 이보다 2배 이상의 자금이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재무적 부담은 크게 높아지지만 사업안정성이 커진다는 점에서 코카콜라는 AB인베브의 매력적인 ‘먹잇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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