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국내외 IT업계가 오디오에 푹 빠졌다. 업체간 기기 성능이나 서비스의 내용이 비슷해지면서 고품질 음향기술을 주요 경쟁요소로 삼고있는 것이다.

고음질 음원을 찾는 이들이 주고객인 스프리밍 서비스 업체는 물론 통신기기 제조 및 서비스업체, 나아가 음성인식 인공지능(AI) 개발업체들까지 원음 재생과 자연스런 사람의 소리를 낼 수 있는 기술개발에 나섰다.

최근 유럽 진출을 선언한 네이버가 첫 투자 대상으로 프랑스의 하이엔드 음향기술 스타트업 ‘드비알레(Devialet)’를 선택한 것도 이런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1억유로(123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자체 개발중인 인공지능기술과 고품질 음향기술의 시너지를 위해서다.

네이버는 AI시대에 스피커는 단순한 음향기기가 아니라 AI와 사람을 연결하는 중심도구로 보고 이같은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삼성전자가 전장차와 오디오 분야 전문기업인 하만을 9조원대의 거금을 주고 인수한 것도 우선은 커넥티드 카의 기반을 마련키 위한 것이지만 IT분야와의 시너지 효과도 노린 투자로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우리에게도 돌비 사운드로 익숙한 미국 음향기업 돌비와 제휴해 TV등에 채용할 사운드바를 내놓았다.

삼성아트PC에는 하만카돈이 제작한 360도 입체음향 스피커를 탑재했다.

▲ LG전자 V20 스마트폰

LG전자도 하만카돈과 손 잡고 개발한 4.2채널 스피커를 LG시그니처 OLED) TV에 내장해 출시했다.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V20은 프로세서와 램이 상반기 출시됐던 프리미엄폰 G5와 사양이 같지만 오디오의 성능을 대폭 강화했다. CD보다 16배 이상 뛰어난 고해상도 음원을 재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싱글DAC와 기술적 차이가 큰 쿼드DAC를 탑재해 특히 클래식 음악을 들을 때 현악기 줄에 활이 닿는 소리나 줄의 미세한 떨림까지 느낄 수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음원 재생기술은 뱅앤올룹슨(B&O)의 ‘B&O 플레이부문’과 손잡고 개발한 것이다. B&O 플레이부문은 삼성이 인수한 하만의 뱅앤올룹슨 카오디오 부문과는 별개다.

SK텔레콤은 외형과 무게가 아마존의 에코와 비슷한 음성인식 스피커 ‘누구(NUGU)’를 내놓았다. 출시 초기 주문이 폭주했다는데 이용 후기를 보면 평이 엇갈린다.

▲ 아마존 에코 스피커

멜론·벅스·지니뮤직·엠넷 등 국내 음원업체들도 음질 손실이 되지 않고 왜곡되지 않는 기술 개발에 적극적이다. 고음질을 찾는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느냐의 여부에 회사의 성패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애플,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들도 음성인식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전용 스피커를 개발했는데 머신러닝의 학습능력 향상 못지 않게 보다 더 사람의 목소리에 가깝게 자연스런 소리를 내도록 하는 게 과제다.

중국 최대 검색엔진 사이트로 중국 3대 IT기업의 하나인 바이두가 지난 9월 오디오 명가 하만카돈과 협력해 인공지능 기반 스피커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하는 등 IT업계는 본격적인 하이파이 시대를 맞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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