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임금 수준 및 구직활동 위축 등은 고용지표 위협 요인"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고 있다.

주간 고용지표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예전만 못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월간 고용지표에서는 평균 임금이 하락하면서 다소의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게다가 미국의 실업률이 완전 고용 수준으로 더욱 낮아졌지만 구직활동이 둔화된 데 따른 것이라는 의구심도 낳고 있다.

5일(한국시각)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이번 주 발표된 미국의 주간 및 월간 고용지표가 다소의 실망감을 안겨 주고 있다.

특히 지난 한주간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지난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달 26일 기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6만 8000건으로 전주보다 무려 1만7000건이나 늘어났다. 시장 전망치 25만3000건보다도 1만5000건 많은 수치다.

물론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0만건을 밑돌면 양호한 수준으로 간주된다. 무려 91주 연속 30만건을 밑돌면서 시장은 안도했다. 그러나 30만건을 향해 급속히 높아진 점은 다소 걸리는 대목이다. 실제로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주의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미국의 고용시장 호조가 끝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난 2일(미국시각)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도 불안한 일면을 보여주긴 마찬가지였다.

미국의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는 겉만 보면 화려했다. 무엇보다 신규 취업자 수가 17만 8000명으로 시장 예상치 17만5000명을 넘어선 데다 실업률도 전월의 4.9% 보다 낮은 4.6%로 떨어졌다. 실업률이 9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것만 보면 완전 고용이다.

그러나 시간당 평균 임금이 25.89달러로 전월 대비 0.1% 감소한 것은 쇼크였다. 시장에선 0.2%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었다. 고용의 질이 떨어졌다는 얘기다. 시장 일각에선 실업률이 낮아진 것 역시 미국 경제가 갑자기 좋아져서가 아니라 경제활동 인구수와 구직 희망자 수가 줄어든데 따른 것이라고 평가절하 하기도 했다.

미국의 11월 고용지표에 대한 반응도 다소 엇갈렸다.

스콧 브라운 레이먼드제임스파이낸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의) 근본적인 경향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며 “미국의 노동시장이 여전히 굳건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이번 고용지표가 나쁘지 않게 나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준)의 이번달 금리 인상이 사실상 굳어지는 분위기지만 연봉과 노동참가가 미약하다는 점은 미국 경제전망에 좋지 않은 징조로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실제, 견고한 고용지표에도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대비 0.1% 감소한 25.89달러에 그친 것은 문제라는 것이다. 게다가 이같은 시간당 평균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2.5% 상승에 그치며 전달 상승세(2.8%)에 미치지 못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구직활동이 얼마나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노동참여율은 전월 62.8%에서 62.7%로 0.1%포인트 떨어진 것도 불안요인이다”고 덧붙였다. 이는 197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시기가 다가온 게 그 배경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미국의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발표되던 지난 2일(미국시각) 정작 미국 달러가치가 떨어지고 국채 수익률이 하락한 가운데 금값이 오른 것도 이같은 일말의 고용지표 불안이 안겨준 결과라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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