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불안하지만 미국 금리인상 기조 때문에 한차례 밖에 인하 못해"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HSBC가 “내년에 한국은행이 한차례의 금리인하만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해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의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금리인하가 필요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 확대 전망에 따라 한국의 금리인하는 내년에 한차례만 이뤄지고 말 것이란 진단이다.

HSBC는 5일 “우리는 계속해서 한국은행이 2017년에도 완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현재로선 내년 2분기에 한차례만 기준금리를 25bp(0.25%) 인하할 것으로 생각하고 그 이후에는 동결시킬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이어 “한국의 경제에는 계속해서 하락 위험들이 쌓이고 있다”면서 “미국의 무역 정책에 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고 미국의 국내 금리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신경쓰이는 대목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국의 경우 11월 수출은 상품 가격이 안정되면서 증가한 반면 생산 자료는 이번 4분기를 부진하게 출발했음을 시사해준다”면서 “미국의 성장은 상향 조정됐고 미 연준의 (정책) 정상화는 가속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HSBC에 따르면 도날드 트럼프의 미 대선 승리 이후, HSBC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들은 그들의 2017년 미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3%로 높였고 2018년의 경우 2.2%에서 2.7%로 상향 조정했다. 그리고 현재, 올해 12월의 25bp 인상뿐 아니라 내년에 한 차례가 아닌 두 차례 25bp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반면 한국의 성장에 대한 하락 위험은 커지고 있다.

한국의 경우, 경제 전망에 있어서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는 주로 미국 무역 정책이 어떻게 변할 지에 대한 세부사항의 부족, 그리고 이 같은 상황이 한국의 수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보 부족 때문이다. 하지만 보다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것은 금융시장의 반응과 이 같은 금융시장의 반응이 현재까지 한국 경제에 미친 영향인데, 향후 GDP 성장률에 있어 추가적인 하락 위험을 제시해준다. 건설 섹터는 이미 식고 있다는 신호를 보여주었지만 한국 국내에서의 시장 금리 상승은 이 같은 과정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다만 견고한 대외수지는 통화 정책 차이의 여유공간을 제공해준다.

HSBC는 “시장이 한국은행의 향후 긴축 기회를 꽤나 높게 반영하고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저성장 다이내믹이 한국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으로 하여금 정책 금리를 현재의 1.25%에서 더욱 인하하도록 만들 것으로 생각한다”며 “한국 원화명목실효환율(NEER)의 제한된 움직임과 한국의 견고한 대외수지는 중앙은행으로 하여금 추가 완화를 용이하도록 만들 것이다”고 진단했다.

HSBC는 하지만 “우리는 한국은행이 추가로 정책을 완화할 여력이 없다는 점도 인지하고 있다”면서 “미 연준의 내년도 금리 인상이 초기 예상보다 더 여러 차례 이뤄질 것으로 생각되고 금융 측면의 변동성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HSBC는 따라서 “우리는 현재 한국은행이 내년 2분기에 25bp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2017년에 한 차례만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기존에는 두 차례 인하를 전망했는데 한 차례 인하 가능성으로 수정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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