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트럼프 때문에 국채금리 뛰었지만 부채 많아 고금리 오래 유지 못해"

[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법인세 인하 등 감세와 대규모 인프라 투자 공약에 대한 기대가 미국 국채 수익률(금리)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른바 ‘트럼프 프리미엄’ 효과다.

1990년 9%의 고점을 찍었던 10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 7월 저점인 1.36%까지 떨어졌다가 미 대선 이후 재정부양에 대한 기대로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HSBC(홍콩상하이은행)는 5일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의 내년 1분기 전망치를 2.5%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히면서 “그러나 수익률(금리)이 지나치게 높아져 경제를 옥죄이기 시작하기까지 오랜 시일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수준의 전망치(2.5%)가 경제에 해가 되기 전까지 상승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익률이라는 게 HSBC의 진단이다.

이어 “수익률 상승으로 부채 상환이 어렵게 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내년 4분기 수익률이 다시 1.35%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시장의 컨센서스인 2.55%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다.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달 2.11%를 넘어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후에도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의 부채는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을 합쳐 2008년 이후 33% 증가해 금리 상승에 대한 민감도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고 HSBC는 분석했다. 가장 크게 늘어난 부분이 미 연방 국채로 8조7000억 달러가 증가했다는 것이다. 반면 가계부채 증가는 0.8%에 그쳤고 모기지 부채는 10% 감소했다. 미국 부채 총규모는 18조 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이자 비용은 10년물 국채 수익률을 2.32%로 잡을 때 지난 3분기 미국 GDP(국내총생산)의 4%에서 현재는 6%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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