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환율 소폭 상승하며 선방...코스닥은 정치 불안 타고 연중 최저치로 추락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5일 이탈리아 정치 불안이 현실화됐으나 원화가치는 선방했다.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소폭만 하락한 채 마감됐다. 이탈리아 정치 불안이 당장 크게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시장은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의 코스닥 시장은 폭삭 내려앉아 시장 불안을 확실히 반영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한국 금융시장에서는 이탈리아 국민 투표 결과를 주시했다. 시장은 실망했다. 국민투표 출구 조사에서 부결 가능성이 유력해지자 마테오 렌치 총리가 사의를 표명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탈리아 정치 불안은 당장 유로화가치를 급격히 추락시켰다. 반면 안전 통화인 일본 엔화가치는 상승했다. 지난주 주로 114엔대에서 머물던 달러-엔 환율이 이날엔 113.4엔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그러나 달러-엔 환율도 급격히 추락하진 않았다. 이탈리아 불안이 아주 크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자리했다. 달러-엔 환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절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탈리아 정치 불안 속에 원화환율도 급등하진 않았다. 소폭 상승하는 선에서 마감됐다. 1174.60원으로 직전 거래일 대비 2원(0.17%) 오르는 선에서 끝났다. 원화가치가 소폭만 하락한 것이다. 미국의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에서 평균 임금이 하락하고, 이로 인해 내년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에 일부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원화환율 상승을 제한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증시에서 투매를 자제한 것도 원화환율 안정을 거들었다.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40여억 원, 코스닥 시장에서 50여억 원을 각각 순매도하는 데 그쳤다. 선물시장에선 303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한국 금융시장에서 두드러진 특징은 코스닥 지수의 급락이다. 코스닥 지수가 575.12로 1.98%나 급락했다. 580선이 무너져 내리면서 연중 최저치로 마감됐다. 특히 개인들이 180억 원어치나 순매도하면서 코스닥 시장이 힘없이 흔들렸다. 국내외 정치 불안이 가중되면서 힘없는 코스닥 시장만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소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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