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 주요 기관...이탈리아 개헌 부결에 일제히 우려 표명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이탈리아 국민투표에서 개헌안이 부결되자 유럽발 경제불안과 금융불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6일(한국시각)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주요 외신들은 이탈리아 국민투표 부결 소식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영국의 BBC는 “이탈리아 개헌안 부결로 마테오 렌치 총리가 사임하게 됐다”면서 “이탈리아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속적인 경기침체와 아프리카 난민 문제 등이 이탈리아 정국에 직격탄을 가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파이낸셜 타임스는 “렌치 총리의 사임으로 이탈리아 3위 은행인 몬테데이 파스키에 대한 구제금융지원 여부가 불투명해졌다”면서 “마테로 렌치는 이 은행에 50억 유로의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그의 사임으로 성사 여부가 불확실해졌다”고 밝혔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몬데데이 파스키가 잘못될 경우 이탈리아의 다른 은행들도 무사치 못할 것이며 다른 유럽계 은행으로 위기가 확산될 경우 사태는 심각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이치뱅크 CEO도 “이탈리아의 투표 이후 유럽은 위험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독일 최대 은행의 CEO인 도이치뱅크의 최고경영자 John Cryan은 5일(현지시각) 직원들에게 "이탈리아 국민투표의 부결은 정치적 사건이 경제에 충격을 가할 수 있는, 재개된 혼란의 앞잡이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유럽이 위험에 처하게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언급은 독일 연방은행 총재가 국민투표의 여파로 인해 유럽에서 세 번째로 경제규모가 큰 국가의 개혁이 늦춰질 수 있다고 경고한 뒤 나온 것이다. 아울러 중도좌파 성향의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사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Cryan은 직원들에게 “도이치뱅크는 잠재적으로 다수의 불확실한 사건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미 법무부와도 협상을 결론지을 필요가 있다”면서 “다수의 모기지 대출을 불법적으로 판매한 혐의로 대규모 벌금을 지불해야 할 위기에 놓여있다”고 덧붙였다.

[기사 작성=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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