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관리공사가 쌍용건설 매각과 관련해 최근 이랜드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가운데 만약 매각이 최종 성사될 경우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사진)의 거취여부가 주목된다.

 
 
과거에도 쌍용건설 주인 교체 이후 김석준 회장이 대표이사자리에서 물러난 적이 있지만 결국 새 주인이 다시 김 회장을 불러들였을 정도로 그가 회사내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위상이 아주 크기 때문이다.
 
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쌍용건설 매각작업이 진행중인 가운데 매각 성사시 새 인수자가 김석준 회장을 계속해서 중용할지 여부에 건설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석준 회장은 김성곤 쌍용그룹 창업주의 둘째아들로 지난 1983년부터 쌍용건설 사장자리에 올라 쌍용그룹이 와해된 이후에도 계속 전문경영인으로 남아 쌍용건설을 세계 시장에 우뚝 서게 한 주역이기 때문이다.
 
건설업계관계자들은 김석준 회장이 4년간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있다가 2010년3월 대표이사 회장으로 화려한 복귀를 한 데 대해 “김 회장이 그만한 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중견 건설사인 D업체의 S사장은 “김석준 회장은 임직원들의 지지속에 회장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며 “특히 국내 건설업불황이 심각한 상황에서 해외수주 능력이 탁월한 김석준 회장의 복귀는 쌍용건설에 있어 큰 힘이 돼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석준 회장은 매년 연말이면 해외에 나가 현장 직원들과 함께 지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아울러 틈만 나면 해외 거대 발주자들을 방문해 직접 수주활동을 벌이는 것으로도 정평이 나있다. 쌍용건설의 해외 매출액비중이 40%를 웃돌 정도로 이 회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도 김 회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쌍용건설의 경영권이 자산관리공사로 넘어간 뒤에도 그가 화려하게 복귀해 국내외 건설수주를 진두지휘 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
 
특히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요즘같이 국내 건설시장이 극심한 불황에 빠진 상황에서는 김 회장처럼 해외수주능력이 탁월한 경영자가 대접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한편 최근 이랜드그룹이 쌍용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것과 관련해 헐값매각의혹이니 특혜매각이니 하는 논란이 일고 있다.
 
아울러 건설업 영위 경험이 많지 않은 이랜드그룹이 쌍용건설을 인수할 경우 이 회사를 잘 이끌 수 있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오는 실정이어서 쌍용건설 매각과 관련한 금융당국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이런 상황에서 이랜드그룹을 포함해 특정 기업이 쌍용건설을 인수하는데 성공할 경우 인수자측이 김석준 회장을 계속 중용할지, 아니면 모험을 감수하고라도 경영진을 대폭 교체할지 여부가 건설업계의 큰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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