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들, 앞에선 감산 합의해놓고 뒤에선 증산 경쟁...OPEC 감산 합의 의문

[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6일(미국시각) 국제 유가는 원유 생산량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고개를 숙였다. 5거래일 만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특히 산유국들의 경쟁적인 생산량 확대 속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가 제대로 지켜질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자 원유시장에서 악재로 부각됐다.

뉴욕 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86달러(1.7%) 하락한 50.93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배럴당 1.05달러(1.98%) 하락한 53.85달러에 거래가 형성됐다.

로이터는 이날 “OPEC 회원국의 11월 산유량이 하루 3419만배럴로 집계됐다”면서 “이는 전월대비 1.1% 증가한 것이며 사상 최고치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또한 “러시아의 산유량은 1121만배럴로 늘어나며 또 다시 30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면서 “러시아 산유량 만으로도 전체 원유 수요의 절반 이상을 충족하는 셈이 된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가 국경이 맞닿아 있는 중립 지역의 유전에서도 생산을 재개할 것이란 소식까지 더해졌다.

각국의 산유량이 이처럼 증가하면서 OPEC의 감산 합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확산된 하루였다. 또 감산을 하더라도 공급 과잉 상태가 지속될 것이란 우려를 낳았다. 미국이 셰일오일 증산에 나설 가능성도 계속 제기됐다. 원유시장엔 다시 불확실성 요인이 축적되고 있다.


[기사 작성=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기사 도움말=골든브릿지증권 안장현 마켓 애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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