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효과로 달러 강세 되면 미국 수출 더 위축될 수도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6일(미국시각) 발표된 미국의 제조업 지표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미국의 무역적자가 다시 급증한 것은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간주됐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정책 효과로 달러 강세가 두드러질 경우 미국의 수출 경쟁력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돼 주목된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골든 매크로 앤 파이낸셜 데일리’에 따르면 이날 미국서 발표된 3분기 비농업 생산성은 연율 3.1%(계절 조정치) 증가해 잠정치와 같았다. 2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3분기 생산성 증가로 지난 3분기 동안 계속된 하락세는 종료됐다.

3분기 단위노동 비용은 전 분기와 비교해 0.7% 증가해 잠정 집계치인 0.3% 보다 높게 나왔다. 전문가들은 “노동생산성 증가는 일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7년 이후 노동생산성은 연율 기준 1.3% 증가하는데 그쳤다. 일터에서 컴퓨터와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2000년에서 2007년까지 노동생산성은 연율 2.6% 상승했다. 미국 노동생산성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둔화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노동생산성은 근로자가 1시간에 산출하는 생산량으로 생활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하나의 기준으로 적용돼 왔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2%로 집계돼 잠정치인 2.9%를 상회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0월 신규 공장주문도 4개월 연속 증가하며 제조업이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재확인시켜 주었다.

지난 10월 미국의 공장 신규주문은 전달에 비해 2.7% 늘었다. 시장 예상치 2.6%를 웃도는 수준이다.

9월 공장주문은 종전 0.3%에서 0.6%로 상향 수정됐다.

수주 잔량은 전월에 비해 0.7% 늘어 5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2014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10월 중 운송장비 주문은 전월에 비해 12% 급증해 1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다만 자동차 주문은 0.7% 감소했다. 운송장비를 제외한 공장주문은 전월에 비해 0.8% 증가했다. 항공기를 제외한 비국방 자본재(핵심 자본재) 주문은 종전 0.4%에서 0.2%로 증가폭이 소폭 하향 수정됐다. 이 지표는 설비투자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설비투자 동행지표인 핵심 자본재 출하는 종전 0.2% 증가에서 0.1% 감소로 수정됐다. 올 4분기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전체 공장출하는 0.4% 증가했다. 공장재고는 전월에 비해 변동이 없었으며 출하 대비 재고 수준 역시 전월과 같은 1.34를 유지했다.

한편 미국의 지난 10월 무역수지 적자폭은 예상보다 크게 확대됐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지난 10월 무역수지 적자가 직전월보다 17.8% 증가한 42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9월의 적자폭 수정치인 362억달러는 물론,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420억달러를 모두 웃도는 것이다. 적자폭 증가율로는 2015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미국의 무역적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미국 기업들의 해외 설비와 소비재 수입이 늘었지만 미국 상품에 대한 해외 수요는 줄었기 때문이다. 해당 기간 수입은 1.3% 증가한 반면 수출은 1.8% 감소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의 수입 수요 강세에 따라 GDP(국내총생산) 증가에 대한 무역부문의 기여는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최근 '트럼프 효과'에 따른 달러 강세 기조가 미국 상품의 수출 경쟁력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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