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정부 주도 은행권 구조 개편 · 반EU 정서 확산 예상"

[초이스경제 김의태 기자] 이탈리아의 마테오 렌치 총리가 주도한 헌법개정안에 대한 국민투표에서도 관건은 경제였다. 35%에 이르는 높은 청년 실업률과 20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소득 등에 반발해온 비 기득권층이 압도적 반대 표심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7일(한국시간) "여론조사 결과 실업률이 높은 지역일수록 투표율도 높았다"며 "젊은 층(18~29)의 실업률과 반대투표가 깊은 상관관계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현상은 차기 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총선에서도 마찬가지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탈EU(유럽연합)를 내세우는 제1야당인 오성운동(M5S)과 EU에 비관적 시각을 지닌 북부동맹이 부결을 주도한 것으로 보아 앞으로 이탈리아에서 EU 탈퇴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기득권 체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염증이 반(反)EU 정서로 흐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렌치 총리는 유럽 정부들에 우호적인 성향을 보여왔는데 이번 국민투표에서 예상보다 큰 표차로 패함으로써 이에 따른 충격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골드만삭스는 분석했다.

또 이번 국민투표 결과로 많은 부채를 안고 있는 은행들에 대한 정부 주도의 구조개혁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최대 8개 은행이 도산할 것이라는 설이 나돌고 있다. 은행권의 부실채권 규모는 3600억 유로(45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반대파인 오성운동과 극우 북부동맹이 의회 해산을 요구하며 조기 총선을 주장하고 있어 내년 총선이 실시될 가능성이 크다고 골드만삭스는 예상했다. 그러나 현행 선거법 하에서의 투표는 절대 다수당의 출현이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정 불안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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