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양적완화 연장하되 규모는 축소?...유로 강세 vs 달러 약세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7일(미국시각) 미국 달러가치가 하루 만에 다시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이 양적완화는 연장하되 채권 매입 규모는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에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자 상대 통화인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가 하락하자 달러-엔 환율은 다시 113엔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일각에선 내년에 달러-엔 환율이 125엔까지 돌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놔 엔화환율 하락 지속을 점치기는 이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미국 달러는 유로화 강세 영향으로 소폭 절하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이 8일(현지시각) 열릴 통화정책회의에서 내년 3월 종료되는 양적완화(QE) 조치를 6개월 연장하겠지만 채권 매입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자 유로화가치가 뛰고 달러는 하락했다.

특히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 수준을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보다 0.17% 하락한 100.29를 기록했다.

반면 달러 대비 유로화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유로 환율은 0.29% 상승한 1.0748달러를 나타냈다.

달러 인덱스를 구성하는 주요 6개국 통화 중 무려 60%의 비중을 차지하는 유로화가치가 뛰자 달러가치가 하락한 것이다.

달러 하락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 까지 절상시켰다. 달러-엔 환율이 113.79엔으로 전날의 114.03엔 보다 뚝 떨어졌다. 달러-엔 환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달러 대비 엔화가치가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골든브릿지 투자증권의 안장현 애널리스트는 “이날 외환투자자들은 8일 ECB 정책회의를 앞두고 적극 투자에 나서기 보다는 관망하는 분위기를 보였다”면서 “전문가들은 ECB가 내년 9월까지 QE를 6개월 연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일부에서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채권 매입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할 것이란 신호를 보낼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우어 애널리스트는 “미국 연준이 내년엔 4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경우 달러-엔 환율도 125엔을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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